
이에 반해 세계 2위업체인 모토로라는 비관적이다 못해 참담한 실적 전망이 나오고 있다. 세계 1위업체인 노키아 역시 부진한 실적이 예상된다.
지난해 글로벌 업체들에 밀려 점유율이 다소 하락했던 국내 대표 휴대폰 업체들이 글로벌 업체들을 밟고, 올 들어 실적 반등에 성공할지 주목된다.
특히 저가폰을 앞세워 외형 확대에 치중했던 모토로라의 실적 악화는 저가폰 사업 중심의 한계를 전형적으로 보여준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무엇보다 저가폰 사업 강화 압박을 받아온 프리미엄 전략의 원조격인 삼성전자가 올 1/4분기 실적 호전 및 모토로라의 실적 악화와 맞물려 새로운 부흥기의 전환점을 맞게 될지 여부도 관심을 끌고 있다.
▶프리미엄전략 중심의 삼성전자 LG전자, 실적 반등에 성공하나=지난해 기대치에 못미치는 실적을 올렸던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올 들어 기대감에 부풀어 있다.
삼성전자는 프리미엄 제품인 울트라에디션(D-900)과 ‘E-900’모델이 해외에서 판매호조를 보이며 올해 1/4분기 분기별 실적으로는 사상 최대 규모인 3500만대 이상의 휴대폰 출하량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영업이익도 두자릿대로 회복 12~13%로 개선이 예상되고 있다. 작년 4/4분기 삼성전자의 영업이익률은 8%대에 머물렀다. 이에 따라 증권가에서도 삼성전자의 1/4분기 휴대폰 실적 예상치를 상향 조정하고 있다.
우리투자증권 이승혁 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삼성전자의 1분기 휴대폰 출하대수는 기존 예상치 3262만에서 3600만대로 10.7%로 상향 조정하고, 휴대폰부문 영업이익은 4818억원(영업이익율 11.0%)에서 5774억원(12.3%)으로 19.8% 올린바 있다.
LG전자 역시 실적 반등을 자신하고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올 들어 휴대폰 실적이 예상보다도 크게 좋아, 회사내에서도 실적 기대감에 크게 고무돼 있다”고 강조했다. 전통적으로 1/4분기 부진한 실적을 올렸던 LG전자는 초콜릿폰과 샤인폰 등 전략 제품들의 순조로운 판매로 오히려 올 1/4분기 실적이 크게 좋아질 것이라는 설명이다.
지난해 1/4분기 영업이익 적자를 기록했던 LG전자는 올 1/4분기 흑자로 돌아서는 한편, 휴대폰 출하대수도 1600만대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모토로라, 노키아 저가폰 ‘암초’에 결국 부딪히나=모토로라는 분기 실적 전망치를 대폭 하향 조정했다. 월스트리트저널,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에드 잰더 모토로라 최고경영자(CEO)는 21일(현지 시간) 2007 회계연도 1/4분기 매출이 92억~93억 달러 수준에 머물 것으로 예상된다고 발표했다.
월가에서는 모토로라의 1/4분기 실적이 100억 달러를 웃돌 것으로 예상해 왔다. 순이익도 지난해 1/4분기 흑자에서 올해는 적자로 돌아설 것으로 전망했다. 모토로라는 시장 점유율 확대 전략을 앞세워 수익성 보다는 판매량 확대에 치중했다.
그러다 보니 판매량과 점유율은 느는 데 매출액과 수익률은 오히려 떨어지는 기형적인 구조를 갖게 됐다. 빅히트 제품인 ‘레이저(Razr)폰’ 이후 이렇다할 히트 제품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는 점도 실적 하락의 주 요인이다.
저가폰에 강한 노키아 역시 올 들어 휴대폰 평균 판매가격(ASP)이 더욱 ‘곤두박질’치며, 실적 면에서 상당한 고전이 예상된다고 외신들은 전하고 있다. ASP 하락은 영업이익 하락과 직결된다.
/박영훈 기자(park@heraldm.com)
출처:헤럴드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