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고양교육청과 경찰 등에 따르면 고양시 일산동구에 위치한 C중학교는 23일 7교시 수업이 끝난 오후 4시께 학교 두발규정에 대해 설명하기 위해 여학생들을 건물 5층에 위치한 체육관으로 불렀다.
300여명의 학생들이 참석한 이 자리에서 교무부장 교사 등은 주말을 이용해 머리를 어깨 선 정도까지 자르거나 머리끈으로 묶고 다닐 것을 공지하고 학생들을 집으로 보냈다.
귀가중 빈혈증세가 있던 A양이 이 학교 4층에서 쓰러지자 다른 학생들 사이에서 교무부장 교사가 머리 길이를 문제 삼아 A양과 실랑이를 벌이다 밀치는 바람에 쓰러졌다는 소문이 퍼졌다.
이 말을 들을 일부 학생은 '교사가 학생을 때렸다'며 경찰에 신고를 했고 다른 학생들은 한 인터넷 포털사이트에 '여중생이 두발문제로 교사에게 맞다 계단에서 굴러 떨어져 머리에 피를 흘리고 병원에 실려갔다'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두발문제로 학생이 교사에게 맞았다'는 이 글에 대해 네티즌들이 교사의 자질을 의문시하는 악성 댓글을 달면서 귀가 중 실신한 A양 사건은 이 포털사이트의 실시간 검색어 1위가 될 정도로 주목을 받았다.
이에 A양이 혼자 쓰러지는 모습을 목격한 다른 학생들이 '빈혈 증세가 있는 A양이 혼자 쓰러졌다'고 해명성 글을 올렸지만 인터넷상의 악플을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고양경찰서 관계자는 "학생들의 신고를 받고 출동했을 때 이미 A양은 정신을 차린 후 교사와 상담중이었다"면서 "인터넷과 달리 A양이 맞거나 다친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이 학교 관계자는 "인터넷에 올라온 글을 보고 담당 교사와 학교 교직원 모두 충격을 받았다"면서 "해당 교사는 악플에 대해 고소하고 싶다고 밝혔지만 사실 딱히 대응할 방법도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