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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신 여중생 '교사가 폭행' 해프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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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신 여중생 '교사가 폭행' 해프닝
  • 연합뉴스 master@yonhapnews.co.kr
  • 승인 2007.03.24 1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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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에서 두발규정에 대한 설명을 듣고 귀가하다 빈혈증세로 실신한 학생을 두고 다른 학생들이 교사가 밀쳐 계단에서 떨어졌다고 인터넷에 유포, 사건이 일파만파로 번지는 소동이 벌어졌다.

24일 고양교육청과 경찰 등에 따르면 고양시 일산동구에 위치한 C중학교는 23일 7교시 수업이 끝난 오후 4시께 학교 두발규정에 대해 설명하기 위해 여학생들을 건물 5층에 위치한 체육관으로 불렀다.

300여명의 학생들이 참석한 이 자리에서 교무부장 교사 등은 주말을 이용해 머리를 어깨 선 정도까지 자르거나 머리끈으로 묶고 다닐 것을 공지하고 학생들을 집으로 보냈다.

귀가중 빈혈증세가 있던 A양이 이 학교 4층에서 쓰러지자 다른 학생들 사이에서 교무부장 교사가 머리 길이를 문제 삼아 A양과 실랑이를 벌이다 밀치는 바람에 쓰러졌다는 소문이 퍼졌다.

이 말을 들을 일부 학생은 '교사가 학생을 때렸다'며 경찰에 신고를 했고 다른 학생들은 한 인터넷 포털사이트에 '여중생이 두발문제로 교사에게 맞다 계단에서 굴러 떨어져 머리에 피를 흘리고 병원에 실려갔다'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두발문제로 학생이 교사에게 맞았다'는 이 글에 대해 네티즌들이 교사의 자질을 의문시하는 악성 댓글을 달면서 귀가 중 실신한 A양 사건은 이 포털사이트의 실시간 검색어 1위가 될 정도로 주목을 받았다.

이에 A양이 혼자 쓰러지는 모습을 목격한 다른 학생들이 '빈혈 증세가 있는 A양이 혼자 쓰러졌다'고 해명성 글을 올렸지만 인터넷상의 악플을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고양경찰서 관계자는 "학생들의 신고를 받고 출동했을 때 이미 A양은 정신을 차린 후 교사와 상담중이었다"면서 "인터넷과 달리 A양이 맞거나 다친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이 학교 관계자는 "인터넷에 올라온 글을 보고 담당 교사와 학교 교직원 모두 충격을 받았다"면서 "해당 교사는 악플에 대해 고소하고 싶다고 밝혔지만 사실 딱히 대응할 방법도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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