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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호 마이너 리그로 추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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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호 마이너 리그로 추락
  • 연합뉴스 master@yonhapnews.co.kr
  • 승인 2007.03.31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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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메이저리거 `맏형'이었던 박찬호(34.뉴욕 메츠)가 결국 마이너리거로 강등됐다.

메츠는 31일(한국시간) 구단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박찬호를 마이너리그 트리플A 뉴올리언스로 내려보냈다고 발표했다.

박찬호가 마이너리그에서 시즌을 시작한 건 1995년 LA 다저스 이후 12년 만이다. 1994년 역대 신인으로 17번째로 메이저리그에 직행한 박찬호는 1996년 메이저리그 로스터에 당당하게 이름을 올린 뒤 2000년 18승을 수확했고 2005년 통산 100승 금자탑을 쌓는 등 현재 113승을 기록 중이다.

2001년 시즌 후 5년 간 6천500만달러의 FA 대박을 터뜨리며 텍사스 레인저스 유니폼을 입은 뒤 60일짜리 부상자 명단에 올라 마이너리그에서 재활 등판을 했지만 선발 탈락에 이어 마이너리그로 추락해 충격이 크다.

특히 박찬호는 올 해 시범경기 피날레 출격이었던 이날 플로리다 말린스와 경기에 선발 등판, 직구 최고구속 148㎞의 강속구를 뿌리며 3이닝을 안타 없이 1볼넷 무실점으로 깔끔하게 요리했음에도 마이너행을 피하지 못했다.

박찬호는 시즌 개막전 로스터 25명에 포함되지 못함에 따라 트레이드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1년 간 기본 연봉 60만달러와 인센티브를 포함해 최대 300만달러에 1년 계약을 한 박찬호가 마이너리그행을 거부하면 자유계약선수(FA)로 풀리는데다 트리플A에서 선발 수업을 쌓으며 메이저리거 재승격을 노리겠지만 선발 로테이션 빈 자리가 나지 않으면 이적을 선택할 수밖에 없어서다.

박찬호는 지난 시즌 후 FA로 다시 풀린 뒤 `선발로 뛸 수 있는 서부지구팀'을 원했으나 여의치 않자 선발 가능성이 높았던 동부지구의 메츠에 입단했었다.

박찬호의 마이너행은 베테랑 애런 실리와 앰비오릭스 부르고스의 메이저리그 잔류가 결정적이었다.

마이너리그 계약을 한 실리와 우완 부르고스가 투수 개막전 명단에 포함되면서 박찬호의 입지가 상대적으로 좁아진 것.

마이크 펠프리와 제5선발 경쟁에서 탈락한 박찬호는 시범경기에서 2승1패, 방어율 5.89로 부진해 윌리 랜돌프 감독과 릭 피터슨 투수코치에게 강한 인상을 심어주지 못했다.

이에 따라 박찬호는 트리플A에서 메이저리거 승격 후 선발 진입을 노리거나 트레이드 등을 통해 새 둥지를 알아봐야 하는 답답한 처지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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