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예금은행 가계대출의 변동금리 대출 비중은 지난해 10월 86.7%까지 작아졌다가 1월 들어 90.3%로 커졌다.
월별로는 지난해 7월 92.1%, 8월 90.5%에서 9월 89.4% 80%대로 떨어졌다가 5개월 만에 다시 90%대로 돌아왔다.
고정금리 대출 비중은 지난 1월 9.7%로 집계돼 4개월 만에 다시 한자릿수로 되돌아왔다. 월별로는 지난해 9월 10.6%, 10월 13.3%로 커졌다가 11월 12.5%, 12월 11.6%로 작아졌다.
한은은 시중 금리의 하락세와 `출구전략'이 늦춰질 것이라는 기대심리로 미뤄 변동금리 대출 비중이 최근 더 커진 것으로 분석했다.
은행 가계대출은 지난 1월 현재 409조원에 달했다. 변동금리 대출 비중을 평균 90%(약 370조원)라고 보면, 앞으로 금리가 1%포인트만 올라도 연간 이자부담이 3조7천억원 증가하는 셈이다. 금융감독원도 이러한 위험을 경고하면서 여러 차례 고정금리 대출 비중을 높여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금융연구원 이재연 선임연구위원은 "우리나라는 변동금리 비중이 다른 국가보다 유난히 높다"며 "주택담보대출 부실이 발생한 미국조차 변동금리 대출을 고위험 상품으로 여기는 상황인데, 국내 은행들은 금리 변동의 위험을 고객에게 떠넘기는 성향이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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