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성황후 시해에 사용된 것으로 알려진 히젠도의 한국 반환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져 비상한 관심이 모이고 있다.
안중근 의사 순국 100년을 맞아 26일 ‘히젠도 환수위원회’(이하 환수위)가 출범해 현재 일본 후쿠오카 소재 쿠시다 신사에 보관돼 있는 ‘히젠도’(肥前刀) 반환 운동을 벌일 계획이다.
안중근 의사는 이토 히로부미를 저격할 때 15가지 이유 중 하나로 ‘남의 나라 황후를 살해한 죄’를 꼽았다. 이에 환수위는 일본이 을미사변을 참회하고 범죄에 쓰인 이 히젠도를 한국에 인도하라는 반환 촉구 운동을 펴기로 했다.
현재 일본의 쿠시다 신사에서 보관중인 히젠도는 16세기 장인이 만든 것으로 알려졌으며 길이 120cm, 칼날 90cm로, 나무로 만든 칼집에는 ‘늙은 여우를 단칼에 찔렀다(一瞬電光刺老狐)’고 새겨져 있다.
1985년 명성황후 시해 사건 당시 경복궁 황후 침전에 난입한 3명의 무사 중 한명인 토오 가쓰아키가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1909년 토오 가쓰아키가 쿠시다 신사에 기증한 것으로 전해졌다.
환수위 측은 히젠도가 범행도구로 쓰인 흉기인 만큼 당시 조선에서 압수했어야 했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이에 100여 년이 흐른 현재라도 파기되거나 한국 측에 인도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환수위는 26일 조계종 중앙신도회 전법회관에서 출범식을 갖고 쿠시다 신사에 직접 환수요청서를 보낼 계획이다. (사진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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