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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유가에 정유사 떼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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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유가에 정유사 떼돈
  • 백상진 기자 psjin@consumernews.co.kr
  • 승인 2006.10.02 15: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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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GS칼텍스, 에쓰오일, 현대오일뱅크, SK인천정유 등 정유업체들이 고유가 덕분에 떼돈을 벌고 있다. 지난 상반기동안 정유사들이 순수하게 기름을 팔아 번 돈이 1조원을 넘어섰다. 수출 물량이 증가한 탓도 있지만 소비자들의 고통을 기반으로 이익을 남겼다는 점에서 곱지않은 시선을 받는 것도 사실이다.

업계에 따르면 상반기 최고 호황을 구가한 정유사는 에쓰오일. 이 회사는 상반기 매출액 7조507억원을 기록했다. 상반기 영업이익은 5054억원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29% 증가했다. 이중 화학부문 비중 20%을 제하면 정유부문의 이익은 4000억원 안팎으로 추산된다.

상반기 매출액 11조263억원에 영업이익 6371억원을 기록한 SK㈜는 정유부문에서만 2694억원을 벌어들였다. 영유부문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대비 71% 증가했다.

상반기 영업이익 4226억원을 기록한 GS칼텍스는 이 가운데 절반 가량인 2032억원을 정유부문에
서 남겼다.

올 들어 10%를 넘는 매출 신장세를 기록하고 있는 현대오일뱅크는 상반기 영업이익 2040억원 중 1800억여원을 정유부문에서 챙겼다.

이밖에 작년 하반기 영업이익 1억원에서 올 상반기 528억원으로 ‘턴어라운드’에 성공한 SK인천정유도 정유부문에서 300억원 안팎을 벌어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정유회사들은 정유부문 매출 중 수출 비중이 평균 50% 정도인 점을 들어 국내에서 벌어들인 수익은 크지않다고 호소하고 있다.

SK㈜ 관계자는 “정유부문 수익증가는 고유가와 정제마진 증가에 따른 것”이라며 “갈수록 영업이익이 하락해 석유부문 영업이익률은 한자릿수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한편 국내 정유업체들은 벙커C유 등 값싼 중질유를 다시 정제해 부가가치가 높은 경질유로 바꾸는 고도화설비 확충에 10조원이 넘는 돈을 투자할 계획이다. 산업자원부 석유산업팀 관계자는 “국내 5개 정유사가 오는 2010년까지 총 39만배럴 규모의 고도화 설비를 짓는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라며 "각 사의 투자금액을 합치면 10조6600억원에 이른다"고 밝혔다.

이 프로젝트가 성공적으로 진행될 경우 우리나라의 고도화설비 비율은 지난해 22.5%에서 2010년 31.8%로 늘어나게 된다.

업체별로는 SK㈜와 GS칼텍스,에쓰오일은 각각 6만배럴,5만5000배럴,15만배럴 규모의 고도화설비 투자를 위해 1조6500억원,1조4700억원,3조5700억원의 투자계획을 확정했다. 현대오일뱅크와 SK인천정유도 오는 2010년을 목표로 각각 7만배럴과 5만5000배럴의 시설 확충에 2조원과 1조9700억원을 투자하는 것을 검토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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