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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동안 '지구 두바퀴 반'..박용현 두산 회장의 '현장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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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동안 '지구 두바퀴 반'..박용현 두산 회장의 '현장사랑'
  • 유성용 기자 csnews@csnews.co.kr
  • 승인 2010.03.30 11: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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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현 두산그룹 회장이 취임 1주년을 맞았다.

"리스크 관리를 통해 경기침체라는 파고를 헤쳐 나가면서, 내적으로는 룰과 시스템을 재정비해야 합니다."

지난해 3월30일 이같은 취임사와 함께 회장 자리에 오른 박 회장은 그룹의 현안이었던 지주회사 전환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며 지난 1년간 두산의 체질 개선을 앞장 서서 이끌어왔다. 박 회장은 그동안 경영 스피드를 높이고 투명성을 제고하는 한편, 인재와 기술, 원칙과 소통이라는 키워드로 자신만의 리더십을 구축했다.

경영인 면모 과시…원천기술 중시

박 회장이 서울대병원장에서 불과 1년 만에 인프라산업을 주축으로 하는 글로벌 기업의 수장으로 성공적인 변신을 이룬 비결을 한 마디로 요약하자면 '현장경영'이다.


박 회장은 현장 경험이 다소 부족하다는 주변의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현장경영 행보에 박차를 가했다.

지난 1년간 박 회장의 국내·외 출장 횟수 21회다. 출장일수는 두 달에 가깝고, 비행거리로는 지구를 두 바퀴 반이나 돈 10만km 이상을 기록했다. 비행기에서 보낸 시간만 해도 150여시간에 이른다.


두산 관계자는 "현장에서 박 회장은 직원들과 일일이 악수하기로 유명하다. 현장에서 직원들과 식사를 함께 하며, 노고를 들어주거나 경영의 아이디어를 구하기도 한다"고 귀띔했다.

실제로 올 업무가 시작된 1월4일 사상 최대의 폭설로 서울시 교통이 거의 마비된 날이었음에도 박 회장은 동대문 두산 본사 뿐 아니라, 두산중공업 서울사무소가 있는 강남 교보타워, 논현동 두산빌딩 등을 돌며 악수릴레이를 이어갔다.

현장경영과 함께 박 회장은 원천기술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박 회장은 지난해 5월 경기도 용인의 두산기술원을 방문해 "비싸더라도 소비자들이 사갈 수 있는 우리만의 핵심기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두산은 지난해 9월 체코의 발전설비 업체인 스코다 파워를 4억5천000만 유로(한화 약 7천700억원)에 인수했다. 이 업체는 발전소의 핵심설비인 스팀터빈의 원천기술을 확보하고 있는 업체. 두산중공업 경쟁력 강화에 꼭 필요한 기술이었기에 박 회장은 경기불황 속에서도 과감한 투자를 단행했다.

특히 박 회장은 지난해 6월 시장이 예상치 못한 구조조정 자구안을 발표하며 경영인의 면모를 과시하기도 했다.

두산은 재무적 투자자와 함께 각각 특수목적회사를 설립, 두산DST, 삼화왕관(사업부문), SRS코리아(버거킹. KFC) 등 3개 계열사와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의 지분 49%씩을 매각했다. 이를 통해 현금 7천800억원을 확보, 일각에서 제기되던 유동성 위기설을 완전히 잠재웠다.

인재중시 경영철학

두산의 2G(Growth of People, Growth of Business)전략을 경영 기본으로 삼고 있다.

2G전략은 사람의 성장을 통해 사업의 성장을 이끌고, 사업의 성장을 통해 나온 가치로 사람의 성장을 유도한다는 선순환적 개념이다.

박용현 회장은 지난해 11월 신입사원 환영식에서 "기업의 성장 요인에는 많은 것이 있지만 제1의 주체는 결국 사람"이라며, "두산의 일원이 된 신입사원 여러분이 백년 기업 두산의 또 다른 100년을 일궈나갈 동량이 될 것"이라고 역설했다.

이 같은 인재중심 경영에 따라 실제로 두산은 지난해 사상 최대 규모인 1천700여명을 채용했다. 올해는 2천여명을 채용할 계획이다.

이 외에도 박용현 회장은 사회공헌 활동에도 남다른 관심을 갖고 있다. 그는 "사회공헌활동 등 사회적 책임을 다 함으로써 착한 기업으로 평가 받고 싶다"고 취임 후 여러 차례 강조해왔다.

앞으로 매년 베트남 현지 의료봉사활동을 펼칠 예정이며, 연강재단이 운영하는 두산아트센터를 뉴욕에 개관, 한국의 젊은 작가들이 세계무대에서 활동할 기회의 장을 마련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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