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 금리하락 속에 신규 대출자용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역대 최저인 연 3%대에 진입했다.
국민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를 적용해 6개월마다 금리가 변동하는 `신규 6개월형' 기준으로 3.82~5.22%로 고시됐다.
이는 한 달 전에 비해 0.36%포인트 떨어진 것으로, 신규 대출자용 최저 금리가 3%대를 기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코픽스(신규 취급액 기준)가 양도성 예금증서(CD)와 은행채 등의 금리 하락으로 한달 사이에 0.36%포인트 떨어진 데 따른 것이다.
기존 대출자용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CD 금리의 하락 여파로 작년 4월 2.6%대까지 떨어진 적 있지만, 당시 신규 대출자용 금리는 최저 4.3%대였다.
외환은행의 신규 6개월형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이번 주 3.65~4.99%로 고시됐다. 최저 금리와 최고 금리가 한 달 전보다 각각 0.67%포인트, 1.07%포인트 급락했다.
우리은행과 기업은행의 신규 6개월형 금리도 3.86~5.28%와 3.94~4.74%로 한 달 새 각각 0.36%포인트와 0.32%포인트 떨어졌다.
그러나 신한은행은 4.16~4.96%, SC제일은행은 4.46~5.56%로 최저 금리가 여전히 4%대를 유지했다.
기존 주택대출자들은 상대적으로 금리가 낮은 코픽스 연동 대출로 빠르게 바꿔타고 있다.
이번 주 국민은행의 3개월 CD 연동형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4.21~5.51%로 신규 대출자용 CD 연동형 대출 기준으로 역대 최저 수준이지만, 코픽스 신규 6개월형에 비해서는 최저 금리가 0.39%포인트 높다.
국민.신한.우리.하나.기업.외환은행.농협 등 7개 은행의 코픽스 연동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지난 15일 현재 2조9천28억원으로 전월말보다 1조2천487억원(75.5%) 급증했다.
이들 은행의 전체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229조1천299억원으로 전월말보다 4천422억원(0.2%) 증가하는 데 그쳤다. 코픽스 연동 대출 수요를 제외하면 8천65억원이 줄어든 셈이다.
전문가들은 코픽스 도입 이후 대출 금리가 하락하고 있지만, 부동산 경기 침체로 주택담보대출이 크게 늘어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