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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뮤지컬 ‘마리아 마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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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뮤지컬 ‘마리아 마리아’
깊고 진한 삶의 페이소스
  • 뉴스관리자 csnews@csnews.co.kr
  • 승인 2010.04.27 1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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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창작뮤지컬대상 4개 부문 수상작 창작뮤지컬 ‘마리아 마리아’가 오는 5월 16일까지 명보아트홀 가온홀에서 공연된다. 7년째 이 작품에서 주인공 막달라 마리아를 연기하는 배우 강효성은 이번 무대를 끝으로 마리아를 떠나 그 의미가 더욱 크다. 자신의 이름을 내걸고 오랜 시간 함께 해온 공연인 만큼 배우 강효성은 특유의 카리스마와 에너지로 무대를 가득 채운다. 언젠가 그녀는 이렇게 말했다. “매회 거듭할수록 연기하기가 수월해지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풀어야할 과제들이 생기는 것 같다”고.


- 마리아가 만난 한 줄기 빛


뮤지컬 ‘마리아 마리아’는 예루살렘 창녀 막달라 마리아가 절대자인 예수를 만나 진정한 삶의 변화를 경험한다는 내용이다. 누군가는 선지자라고도 하고 또 누군가는 사기꾼이라고도 하는 이 예수는 상처투성이의 마리아를 인간 그 자체로 바라보고 사랑으로 감싸주는 유일한 인물이다. 모두가 창녀, 죄인이라는 이름표를 붙여줄 때 그는 “죄 없는 자가 먼저 돌로 치라”며 마리아의 생명을 구해준다.


살면서 한번쯤은 누군가를 용서할 수 없을 만큼 미워하고 증오했던 적이 있다. 마음속으로 저주를 퍼붓고 혐오한다. 대게의 경우 상대방으로부터 받은 상처 때문에 이러는 경우가 많다. 마리아 역시 다르지 않았다. 사람들에게 받은 조롱과 손가락질은 그녀의 마음속에 커다란 상처로 남았다. 누구도 해결해주지 못할 것 같은 원한이 그녀의 마음속을 무겁게 짓누른다. 예수의 이 한 마디는 마리아의 마음속에 한 줄기 빛으로 다가왔다. 바리새인의 사주를 받고 예수에게 접근했지만 정작 예수는 그녀의 편에 서주었다.


용서받아본 사람이 다른 사람을 용서할 수 있다. 우리들의 마음에 상처를 준 누군가를 용서한다는 건 쉽지 않은 일이다. 그러나 마리아는 예수그리스도를 통해 용서를 경험했다. 로마 군인들을 상대하는 창녀로 살아온 지 수십 년. 수많은 남자들의 육체적인 사랑은 받아봤지만 예수그리스도의 사랑은 그녀가 세상에 태어나서 받아본 적도, 그리고 본 적도 없는 사랑이었다. 이제 그녀가 다른 사람들을 용서하기 시작한다.


- 마리아, 그녀의 삶의 무게


성경 속에는 마리아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은 나와 있지 않다. 그녀가 어떤 환경 속에서 자랐는지 부모가 누군지 성격은 어떤지 무엇을 좋아하는지…. 뮤지컬 ‘마리아 마리아’는 그런 막달라 마리아의 숨겨진 삶의 무게를 가늠하게 해준다. 막달라 마리아 자신도 몸 팔아 하루하루 먹고 사는 자신의 삶이 죽도록 싫었을 것이다. 지긋지긋해 그런 인생 하루빨리 청산하고 싶었을 테다. 아무리 체념하고 산다 해도 그런 자신의 삶을 좋아했을 리 없다. 뮤지컬 ‘마리아 마리아’는 막달라 마리아의 어린 시절과 그녀가 어떤 아픔을 갖고 성장했는지 구체적으로 보여준다. 집단성폭행을 당하고 고향 막달라를 떠나오면서 예루살렘에 정착하기까지 우리가 알지 못했던 마리아의 과거가 펼쳐진다. 비로소 그녀가, 그리고 그녀의 삶이 이해되기 시작한다. 돌에 맞아 죽어야 마땅했던 창녀 마리아는 다시금 깊고 진한 페이소스로 부활한다. 관객들은 배우 강효성의 7년차 내공에 힘입어 점점 작품에 몰입한다.


강효성의 무대는 오는 5월 16일까지 만나볼 수 있다. 마리아로 무대에 서는 강효정을 만나볼 수 있는 마지막 기회다. 오는 5월 18일부터 7월 4일까지는 소냐가 바통을 이어 받는다. 명보아트센터 가온홀에서 공연된다.


뉴스테이지 최나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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