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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주맛 나는 집] 그해 겨울 '돼지 한 마리' 삼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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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주맛 나는 집] 그해 겨울 '돼지 한 마리' 삼키다
  • 뉴스관리자 csnews@csnews.co.kr
  • 승인 2007.01.04 07: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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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味돈

    새로 산 옷 입고 자욱한 연기 속에 삼겹살 먹으러 가기 꺼려했던 사람, ‘돼지고기도 고급스럽게 먹을 순 없나’ 라고 생각했던 사람들에게 ‘희소식’이 생겼다.

    넓은 실내 공간, 은은한 조명, 고급스러운 인테리어 속에서 연기도 거의 나지 않으면서도 제대로 육즙이 살아있는 ‘돼지고기’를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도림사거리에 위치한 ‘참味돈’에서 가능하다.

    돼지고기는 속이 익기 전에 겉이 먼저 타버리기 십상이다. 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이곳에서는 ‘참숯판’을 쓴다. 모르는 사람들은 가게 앞에 참숯을 사용한다는 홍보문구를 보고 참숯이 어디 있나 어리둥절해 하고 심지어는 따지기까지 한다.

    검은색의 참숯판은 얼핏 보기에 일반 고기집에서 사용하는 불판과 별반 달라 보이지 않아 일어난 해프닝이다. 하지만 알고 보면 100% 참숯으로 제작된 불판으로 숯을 태워 가루로 만들어 3천도 이상에서 고온 압축하여 3중 코팅을 한 천연 숯판이다.

    대통령상까지 수상했다는 이 참숯 불판은 고기를 구워도 연기가 나지 않고 판을 갈아주지 않아도 된다. 게다가 열전도성이 강해 고기가 빠른 시간 내 고루 익는다는 장점이 있다.

    이곳은 메뉴가 다양한 데 그 중 가장 돋보이는 것은 ‘참미돈 모듬세상’이다 ‘돼지고기 5형제’를 묶어 파는데 삼겹살, 오겹살, 항정살, 가브리살, 목등심이 바로 그것이다. 모두 600g이 제공되는데 3명 ~ 4명이 먹기에 적당하다.

    다양한 돼지 부위를 한번에 즐길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행복하건만 기본으로 제공되는 밑반찬은 감동까지 자아낸다.

    크림수프마냥 부드러운 계란찜, 파인애플과 옥수수콘을 갈아 만든 새콤달콤 콘소스 샐러드, 해파리 발을 사용해 씹는 맛이 풍부한 해파리냉채, 양파초절임, 동치미, 과일 샐러드, 부침개 등등. 쇠고기를 먹을 때나 나오는 수준의 밑반찬들이 화려하다.

    불판 위에 삼겹살이며 항정살이며 하나하나 올려두면 고기가 겉과 속이 동시에 익어 탈 염려가 없을 뿐만 아니라 육즙이 살아있다. 이곳 파무침은 노란색이 군데군데 보이는데 알고 보니 콩나물까지 함께 무쳐 내어 놓은 것이다.

    상추 한 장 깻잎 한 장에 아무 부위나 하나 골라잡아 넣고 파무침에 푹 익힌 김치 한 점 입안 가득 넣으면 육즙 가득한 고기에 아삭거림과 고소한 맛이 더해져 정말 ‘왕입니다요’ 라는 말이 절로 나온다.

    고기의 참맛을 은은히 즐기고 싶다면 ‘소스’에 찍어 먹으면 되는데 소스 맛이 또 기가 막히다. 첫 맛은 한약재를 넣은 듯하면서 깊은 맛이 나다가 순간 향긋한 향이 입 안에서 확 퍼진다. 알고 보니 월계수 잎을 사용했기 때문이다.

    고기를 다 먹으면 냉면과 해물 누룽지탕이 2천원에 제공된다. 뚝배기에 담겨 나오는 해물 누룽지탕은 제법이다.

    집에 돌아가는 길은 또 어떨까. 버스 안에서 지하철 안에서 느껴야 할 민망함을 없애고자 고기 먹고 밖에서 배회하다 들어갈 필요도 없다.

    참숯을 사용한 불판이 연기고 냄새고 다 차단했기 때문이다. 훌륭한 인테리어, 육즙이 살아있는 고기, 화려한 밑반찬에 냄새도 배질 않으니 된장녀들도 홀딱 반할 만하다. /김미선 기자

    * 메뉴: 참미돈 모듬세상-2만 5천원,생삼겹살/생오겹살-7천원,항정살/가브리살-9천원,목등심-8천원 *문의:02-848-0602

    <한겨레 Economy 21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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