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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윤대와 KB금융의 앞날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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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윤대와 KB금융의 앞날은?
  • 임민희 기자 bravo21@csnews.co.kr
  • 승인 2010.07.06 0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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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임민희 기자] KB금융지주가 어윤대 차기 회장의 내정으로 새로운 파고를 맞고 있다.

우리금융과 외환은행 등 금융권 인수합병(M&A)과 메가뱅크론이 핵심이슈로 떠오르는 가운데 지난 9개월간 공석이었던 수장자리가 친정부 인사로 채워지면서 향후 KB금융이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기대감과 우려가 교차하고 있기 때문이다.

어윤대 회장 내정자는 사실상 KB금융 차기 회장 인선절차가 착수되기 전부터 가장 유력한 후보로 거론됐으며 일각에서는 ‘어윤대 회장’을 만들기 위한 형식적 인선이라는 말까지 나올 정도였다. 이런 가운데 ‘MB측근 낙하산 인사’라는 꼬리표와 외압설, 관치우려에도 불구하고 KB금융은 새수장으로 어윤대 국가브랜드위원장을 선택했다.

KB금융 측은 어 회장 내정자를 “국가브랜드위원회 위원장 재임시 보여준 뛰어난 추진력과 리더십으로 이미 경영능력이 검증됐고 급변하는 금융환경을 선도적으로 헤쳐 나갈 적임자”로 평가했다. 이유야 어찌됐든 어수선한 조직을 재정비하고 내부결속강화, 실적개선, 은행대형화 등 산적한 과제를 안고 있는 KB금융으로서는 어 내정자만큼 힘있는 인사가 필요했을 터였다.

어 내정자는 지난 6월 29일부터 KB금융 전계열사 등으로부터 업무보고를 받는 등 본격적인 조직정비에 돌입했다. 어 회장이 7월 13일 공식 취임하면 지주사 사장과 차기은행장 선임 작업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차기 후보군으로 일부 임원이 유력하게 거론되는 등 내부인사 중용에 힘이 실리고 있다.

하지만 KB금융 안팎에는 어 내정자에 대한 우려의 시선이 여전히 남아 있다. 실제로 어 내정자는 금융CEO 경험이 없다는 점과 그룹 임직원과의 소통문제, ‘MB맨’이라는 꼬리표를 극복하고 스스로 능력과 자질을 입증해야 한다. 또한 카드와 증권 등 비은행부문 강화와 노조와의 갈등도 풀어야한다.

어 내정자는 최근 우리금융과 산업은행, 외환은행 M&A에 참여의사를 밝혔다가 김승유 하나금융 회장 등 경쟁금융권의 뼈 있는 질타를 받고 말을 번복하는 ‘가벼운 언행’으로 구설수에 올랐다.

또 한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2년간 어떤 인수도 안할 것”이라고 밝히면서도 우리금융과의 합병가능성을 배제하지 않는 이중적인 발언을 하기도 했다. ‘메가뱅크론’이 핵심이슈가 된 상황에서 어 내정자의 발언을 두고 뒷말이 많다. 국내 최고 금융사의 수장으로서 신중하지 못했다는 평가다.

출발부터 삐걱대는 느낌의 '어윤대 호'가 만만찮은 장애물을 어떻게 헤쳐갈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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