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 죽전에서 불닭집 '불날개'를 운영하고 차모씨(35)는 지난해 12월28일 종업원이 배달 나갔다가 ‘생 돈’ 9만원만 고스란히 떼이는 어이없이 일을 당했다며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에 전화로 제보해왔다.
차씨는 인근 아파트단지의 주문배달이 많은 만큼 이날도 아무런 의심 없이 잔돈과 함께 배달을 시켰는데 ‘사고’가 난 것이다.
“○○아파트 ○○동 ○○○○입니다. 불날개 좀 갖다 주세요. 현금은 없고 10만원권 수표와 잔돈 2000원이 있으니 오실 때 거스름 돈 9만을 준비해 오세요”라는 전화를 받았다.
사기범은 배달원이 아파트에 입구에 도착하면 위층에서 보고 있다가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려가 “와이프가 사고가 나 지금 급히 병원에 가봐야 하니 아이에게 수표를 맡겨 놓았으니 찾아가고 잔돈은 나에게 주고 가라”고 했다고 한다.
“불날개 왔습니다” 초인종을 누르면 “배달시킨 적이 없는데…” 라는 한 마디에 뒤늦게야 사기에 걸려 든 것을 깨달은 것이다.
CCTV에 녹화된 사기범은 엘리베이터 안에서 돈을 받을 때 고개를 돌리고 있는 것 등 치밀한 준비에 차씨는 허를 내둘렀다고 한다.
“40대 중ㆍ후반으로 보이는 말쑥한 차림이었기에 더더욱 의심의 여지가 없었다”며 “송년에 액땜 한 것으로 넘기고 새해엔 이런 일이 없어야 할 텐데…” 라며 씁쓸해 했다.
차씨는 “최근 조류독감 여파로 매출이 줄어 든 틈을 타 ‘뜨네기 퍽치기’들이 자영업자들을 상대로 ‘덫’을 놓고 있고 많이 당하고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