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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피해자에 "이 ××야"… 롯데월드의 쌍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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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피해자에 "이 ××야"… 롯데월드의 쌍욕
휴업중 또, 벌써 3번째 …그룹 홍보팀 중역"우리와 상관 없는 일"
  • 백상진 기자 psjin@consumernews.co.kr
  • 승인 2007.01.22 07:48
  • 댓글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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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명사고 등 잇단 악재로 지난 8일 휴업에 들어 간 서울 롯데월드에서 지난 11일 또 어린이가 에스컬레이터에 끼여 발등 뼈에 금이 가는 사고가 났으나 회사측이 피해자측에 오히려 욕설을 퍼부어 물의를 빚고 있다.

작년 3월 고속열차를 타다가 추락해 사망한 롯데월드 직원 성모(28)씨 사고 이후 채 1년도 안 돼 터진 3번째 인명사고다. '데스월드'(Death World)라는 비난의 소리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그러나 롯데월드는 이번 사고에도 무성의하게 대처, 피해자의 분노를 사고 소비자들을 불안하게 만들고 있다. 또 ‘롯데월드 안전진단 결과’(위험시설물 판정)에 대한 롯데 신격호 회장, 신동빈 부회장의 사전인지 여부 논란과 함께 안전불감증이 다시 도마위에 오르고 있다.

롯데그룹 한 홍보담당 중역은 22일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과의 전화통화에서 “롯데 월드 문제는 우리는 모르는 일이다. 그룹 홍보실은 오너 관련 업무, 그룹 전체 업무만 처리하지 계열사 문제는 관여하지 않는다. 롯데월드에 홍보담당 팀장, 차장, 과장, 다 있으니 그 쪽으로 연락하라"고 말했다.

잇따라 터지는 이같은 롯데월드 안전사고로 그룹 이미지에 계속 큰 금이 가고 있고 신격호 회장과 신동빈 부회장이 큰 충격을 받고 있는 가운데 그룹의 '입'인 홍보팀 수장의 같은 무관심한 태도에 대해 내부에서 조차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롯데월드의 한 관계자는 "회장과 부회장이 롯데월드 때문에 홧병과 노이로제까지 걸린 상황에 그룹 홍보팀 임원이 이런 발언을 했다고 하니 믿을 수 없다"며 "누구를 위해, 어느 기업을 위해 일하는 중역인지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사고 경위=주부 김은정(여·35·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초당동)씨는 지난 11일 오전 자녀인 4살짜리 여자아이를 데리고 롯데월드 매표소 앞으로 가던 중 에스클레이터에 아이의 왼쪽 발이 끼였다.

다행히 잡고 있던 아이의 손을 빨리 잡아채 신발이 벗겨지면서 큰 위기는 모면했다.

하지만 아이가 계속 아프다고 울어대고 발등이 부어올라 다음날 집 근처에 있는 H정형외과를 찾아갔다. 검사를 받은 결과 뼈에 금이 갔다고 했다. 가슴이 철렁했다.

병원에서는 3주 정도 깁스를 한 뒤 물리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했다.

김 씨는 “큰 신발을 신기고, 아이의 손을 잡고 있지 않았더라면, 또 빨려들어가는 발을 빨리 빼내서 망정이지 조금만 늦었더라면 끔찍한 일을 당할 뻔했다”며 가슴을 쓸어내렸다.

◆안전불감증=김 씨에 따르면 아이가 에스컬레이터에 발이 끼여 놀라는 장면을 모자 쓴 롯데월드 안내원들이 보고 있었다. 하지만 그들은 달려오지도 않았고, 괜찮은지 물어보지도 않았다.

또 시설물 관리를 담당하는 롯데월드 안전과로 여러번 전화해 피해 상황을 알렸지만 “여기서 다친 것을 증명하려면 직접 오라”는 말 뿐이었다.

가까이 사는 것도 아니고, 다친 것도 억울한데 와서 입증까지 하라는 말에 기분이 상한 김 씨는 마음을 가까스로 진정시키고 더 높은 상사와 통화를 요구했다. 그러나 역시 연락이 없었다.

다시 전화를 걸어 확인한 결과 직원 누구 한 사람 사고접수조차 시킨 사실이 없고 폐쇄회로TV(CCTV)로 봤을 때는 잘 모르겠다는 등 책임회피로 일관했다.

김 씨는 “처음부터 보상을 받으려했던 것도 아니고 그냥 알아보려고 했는데, 자신들의 시설물로 인해 피해를 본 고객에게 대하는 자세가 너무 무책임하고 관심도 보이지 않는다”고 불평했다.

김 씨의 동생 용빈(29)씨는 “하도 화가 나서 좀 따졌더니 반말로 ‘이 ××××. 너 지금 다른데서 다치고 여기서 돈받으려고 연기하는 것 아니야. 너 ××, 직접 와바. 내가 가만 안둘거야. 어디서 돈을 뜯어내려고 그래. 내가 경비라고 우습게 보냐. 억울하면 네가 와서 입증해 이××야’라며 욕을 퍼부어댔다”고 주장했다.

◆롯데월드측 주장=에스컬레이터 사고가 확인되지 않아 조치를 취하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롯데월드 안전과 직원은 "피해자로부터 전화를 여러번 받긴 했지만 자세한 피해 내용을 알려주지 않았다. CCTV로도 확인되지 않았다. 찍힌 증거가 없다. 그래서 손님한테 오라고 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당연히 사고가 나면 보상을 해드린다. 에스컬레이터 사고는 손님 부주의와 시설물 하자 로 생기는데, 손님이 벽쪽에 기대면 끼일 때가 있다. 사고가 나면 병원비를 포함해 피해내용을 실비로 보상해준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 관계자는 "전화 통화만 갖고 보상여부를 결정할 수는 없다. 인적사항 등 기본적인 내용이 파악돼야 한다. 자세한 내용 물어보면 전화를 끊어 확인해주지 않고 있다. 손님과 통화만 되면 지금이라도 나가서 확인하겠다"고 덧붙였다.

피해자측과의 전화 욕설과 관련, 그는 "나도 서비스업에 근무하고 있는 사람이다. 전 국민이 이용하는 시설인데 그렇게 욕설을 할 수 있겠느냐"며 욕설 사실을 부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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챔프 2007-01-23 19:53:53
너무들한다...
정말 인간성들 상실한것 같아요...

동그라미 2007-01-23 19:52:52
뼈에 금이 갈 정도의 부상이면 아이가 아프다고 울었을텐데
당일날 신고하여 접수를 하지 않았을까요?

여기는데쓰월드 2007-01-23 13:44:23
올해안에 망하리다 롯데월드

아싸라비 2007-01-22 09:03:12
죽일 넘들. 아직 정신 못렸구먼. 이런 기업이 도대체 살아 남는다면 기적일세.
에이... 아침부터 재수 없는 기사 읽었네.
눈부터 씻어야지

벽난로 2007-01-22 08:56:49
롯데 싸가지 옛날부터 알아봤어, 돈만 밝히고 사람 우습게 아는 흡혈귀 같은 넘들. 롯데 거 절대 쓰지 말아야. 얼마전에는 그집 에스컬레이터 거꾸로 역주행한거 알지. 다 직원 월급 쪼금주고 신경 안쓴느 탓이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