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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에버' 쇠고기 겉은 멀쩡 속은 '비계뭉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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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에버' 쇠고기 겉은 멀쩡 속은 '비계뭉치'
쇠고기 총528g중 60g이상 눈속임… 회사측 "제품 하자 아니다"
  • 정경은 소비자 csnews@csnews.co.kr
  • 승인 2007.01.23 07:45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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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에버’에서 고기를 살 때 꼭 랩을 뜯어서 속을 확인해보세요. 겉과 속이 다를 수 있습니다.”

33세 주부인 나는 평소 서울 마포구 상암동 홈에버(옛 까르푸) 월드컵몰 점을 자주 이용합니다.

지난 주말인 20일 오후 오랜만에 한우 쇠고기를 그 곳에서 큰 맘 먹고 샀습니다. 1등급 불고기용(100g당 4680원)으로 528g(2만4700원)을 구입했습니다.

겉은 정말 멀쩡했습니다. 육질도 좋아보였고요.

그런데 그날 저녁 고기를 재려고 포장랩을 뜯어보니, 안쪽은 살코기보다는 비계부위가 더 많았습니다. 마블링이 아니라 비계가 덩어리째 교묘하게 포장되어 있더군요.
 
비계만 뜯어내고 그냥 먹을까도 생각했지만 이러면 나처럼 속고서도 귀찮아서 그냥 먹는 사람들이 있을 것 같아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을 통해 공개합니다.

갓난아이 들쳐 업고, 큰아이 집에 혼자 놔두고, 차로 부랴부랴 달려갔습니다. 손님이 북적거리는 혼잡함을 뚫고 2층 고객만족센터에서 직원(담당자 강 모씨)을 앞에 두고 고기를 펼치는 순간 황당함을 금치못했습니다.

“미안하다는 말은 한마디도 없이 정육코너 직원(직원 김동희)을 불러서 확인해드리겠습니다. 환불받으시고 다시 1층으로 가셔서 새로운 고기를 사가지고 가시면 됩니다.”

이게 끝이었습니다. 바빠서 그냥 맞교환을 요구했지만 안된다고 했습니다. 할 수 없이 정육코너로 가서 고기 좀 골라놓으라고 한 후 고객센터에 교통비를 청구했습니다.

하지만 고객센터 여직원은 “정육코너 직원과 확인하십시오. 그런 규정은 까르푸일 때는 있었고, 지금은 없습니다”라고 대답했습니다. 정육코너 직원은 “고기를 조금 더 드리겠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동네식육점을 이용한 것도 아니고, 고객이 홈에버에서 물건을 샀는데 왜 해당직원과 상대를 해야 하는지 이해가 가지 않았습니다. 고기 몇 점 더 받기 위해 시간과 노력을 해서 그곳에 간 건 아니었는데 말입니다.

고객을 우롱하는 처사에 분통이 났습니다. 그 고기를 다시 집으로 가져와 비계를 모두 제거해 저울에 달아보니 총 528g 중 60g 이상이 비계였습니다. 왔다갔다 왕복차비를 제하더라도 너무 화가 났습니다.

고객의 변심이 아닌 불량식품에 대한, 그것도 일부러 속여서 판매한 제품에 대한 정당하고 도덕적인 상도가 왜 이리 없는지 모르겠습니다. 고객이 정당하게 요구하는 것인데도 어쩔 수 없다는 말로 넘어갈 수 있는 일인가요.

온라인에서도 제품불량에 대해서는 고객이 왕복택배비를 부담하지 않습니다. 그렇다면 홈에버도 불량제품에 대해 전화하면 맞교환을 해주고, 왕복 교통비를 지불하여야 하는 것 아닙니까. 이 경우 이마트는 상품권을 증정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장바구니 할인도 홈에버가 가장 인색하더군요. 이마트 등 다른 마트에서는 장바구니 3개까지 할인(개당 50원)해 주는데, 홈에버는 딱 1개밖에 할인해주지 않습니다.

홈에버는 국내 기독교계 기업인 이랜드가 까르푸를 인수해 새로 개장한 할인점으로 알고 있습니다. 서민의 작은 기대를 너무 쉽게 저버리는 것같아 안타깝고 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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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 홈에버 월드컵 점 서병구 리빙팀장은 22일 "제품에 하자가 있는 경우 고객만족센터에서 교환이나 환불을 해주고 있다. 새로 교환하게 되면 상품이나 물건을 조금 더 드린다. 교통비를 따로 지급하지는 않는다.

피해 고객의 경우 고기를 쓸어 랩에 포장해 드렸는데 비계가 조금 많았던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제품에 하자가 있는 것은 아니었다. 고객이 환불을 요구해 직원과 같이 정육코너로 가서 더 좋은 고기로 드렸다. 교환이나 환불 규정이 바뀐 것은 없다"고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에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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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지네 2007-01-23 08:16:16
아직도 60년대식 사기치는 넘들, 몽조리 한강에 쓸어버려야돼. 요샌 동네 시장에서 사도 저런짓은 안하더구만. 하느님 백날 떠들면 모하노, 사기나 치지말지

황박사 2007-02-09 12:25:21
이런 식으로 세상을 속이면 이 세상은 누굴 믿고 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