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아들인 이재용 삼성전자 전무에게 언제 경영권을 물려줄 생각이냐는 질문에 "자격이 돼야 할 것"이라고 말하면서도 "기초는 만들어줘야 할 것"이라고 말해 경영권 승계의사를 부인하지 않았다.
이 회장은 25일 오후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린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단 회의 후 기자들로부터 취임 20주년을 맞은 소감을 말해달라는 요구를 받고 "(삼성이) 커져서 좋기는 한데 앞으로 20년이 더 걱정"이라고 밝혔다.
이 회장은 "중국은 쫓아오고 일본은 앞서가는 상황에서 샌드위치 신세여서 이를 극복하지 않으면 고생을 많이 해야 하는 것이 한반도의 위치"라고 지적했다.
이 회장은 아들인 이 전무를 글로벌 고객총괄책임자로 임명한 배경에 대해 "고객, 실무기술자, 연구소 등을 더 깊이 알도록 훈련시키기 위한 의도"라고 했다.
이 회장은 "언제쯤 경영권을 넘겨줄 생각이냐"는 질문에 "자격이 돼야 할 것"이라면서도 "(경영권 승계 이전에) 기초는 만들어 줘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회장은 또 이기태 전(前) 정보통신총괄 사장을 부회장 승진과 함께 기술총괄책임자(CTO)로 임명한 것에 대해서는 "잘하니까 자꾸 올라가는 것"이라고 했다.
앞서 이 회장은 이 부회장이 인사에 불만을 품고 출근을 거부하고 있다는 일부 보도에 대해 "그런것(인사불만)은 없을 것"이라고 부인했다.
이 회장은 "언젠가 전경련 회장직을 맡을 의사가 있느냐"는 질문에는 "삼성을 맡기에도 벅차고 시간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