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성의식이 개방되고 각자의 표현이 보다 자유스러워진 탓인지 혼전 성관계를 경험하며 서로 속 깊은 진지한 대화를 나누는 미혼남녀들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부부든 연인이든 동일한 사람과의 섹스는 반복적인 체위 등으로 인해 남녀 중 누군가 식상함을 느끼게 되기 쉽다.
대부분의 남녀는 자연스럽게 남성이 여성 위에서 물건을 삽입하는 방법으로 성생활을 시작한다. 이러한 체위는 첫경험이나 첫날밤에는 받아들이기 쉬울지 모르겠다. 그러나 여기서 익숙해지다 보면 본능적으로 남녀 서로가 체위를 변화시키게 된다.
삽입 각도가 달라지면서 오는 짜릿함을 느끼기 위해 양손으로 여성의 허리를 잡아 끌어올린 자세에서 남자가 무릎을 꿇고 상체를 일으켜 왕복운동을 하거나 여성의 허리에 베개를 놓고 삽입을 하는 등 여러 가지 방법을 동원하게 된다.
이 중 여성이 다리를 높게 드는 것도 남자의 음경이 여성의 질 안쪽으로 깊숙이 삽입돼 서로가 짜릿한 쾌감을 맛볼 수 있다. 게다가 남성의 음낭 부위가 여성의 질 외음부에 닿게 되면 여성은 또 다른 흥분이 고조되기도 한다.
이 밖에도 평범한 정상위 자세에서 여자의 다리로 남자의 엉덩이를 문지르거나 여성의 양 다리를 남자의 팔이나 어깨에 걸치는 자세는 음경이 작다고 여겨지는 남성에게 만족감을 더해 주기도 한다.
남자들은 일반적으로 즐거운 성생활 영위를 위해 음경확대를 꿈꾸며 ‘큰 물건’이 ‘큰 만족’과 직결된다고 단정짓는다. 테크닉과 더블어 충족되어야 하는 필수 조건이라 여기기 때문일 것이다.
이 때 심각한 것은 자신의 자신감을 드높이기 위해 비정상적인 방법으로 소중한 ‘그 곳’에 이물질을 넣어 크고 묵직하게 변형시킨다는 것. 어떤 방법을 쓰던지 크기만 크다면 여자들이 행복해 할 것이라는 착각을 하는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생각을 지닌 소수의 남자들과 다르게 여자들은 구슬이나 링 등으로 장식된 그곳을 무서워하고 혐오감을 느끼는 경우가 더 많다. 그러니 음경을 보다 크게 보이고 싶다면 차라리 제대로 된 확대수술을 받는 편이 낫다.
임의적인 방법으로 그곳을 변형 시키다가 초래하는 더 큰 위험이 영원한 성 불구를 자초할 수 있기 때문이다.
구슬이나 링보다 더 심각한 건 바세린이나 파라핀 등을 주입시켜 그곳을 크게 만든 케이스다. 바세린이나 파라핀 등의 주입법은 액체 상태로 주사기에 넣어 음경 피부 밑으로 피부에 주입하는 방법이다.
칫솔이나 구슬은 다행히 염증이 없다면 제거할 수 있지만, 바셀린이나 파라핀은 액체이기 때문에 시간이 지나 심해질 경우 하복부 혹은 귀두까지 흘러내릴 수 있어 위험하다.
또한 경우에 따라 이물질이 귀두를 파고 들어가 귀두가 딱딱해지기도 하고 음낭으로 파고 들어가 심각한 결과를 초래하기도 한다.
즉 조직에 염증반응과 조직괴사를 일으켜 융아종 형성 및 섬유화를 유발시키고 주위조직으로 이동해 색전등, 임파선 침윤 및 혈관장애 등을 일으킬 수 있다는 것. 특히 심할 경우 전신성 육아종의 원인이 돼 급성 폐부종으로 사망할 수도 있다.
이물질 제거수술을 요하는 환자들 대부분은 젊은 시절 또는 군대에 있을 때 동료들과 함께 혹은 주변에서 들은 후 혼자 호기심으로 시행한 경우가 많다.
지금처럼 성기확대수술이 알려지기 전인 10~20여년 전 비용을 아끼는 차원에서 또는 부작용의 심각성을 잘 모르고 불법적으로 음경확대를 시행한 환자들도 많다. 그러나 훗날 부작용이 나타난 후에 수술 시기를 놓쳐 치료에 많은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다.
따라서 이물질을 이용한 불법 음경확대로 인한 창피함을 감추고 있다면, 건강을 위해서 하루 빨리 이를 제거하고 정상적인 성기능 및 음경 모양을 완전히 되찾으려는 노력이 우선시 되어야 하겠다. 연세우노비뇨기과 도성훈 원장 (www.wowuno.com, 1588-7565)
◆도성훈 원장 (강남점) 프로필
◇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졸업 / 비뇨기과 전문의 취득 / 안성의료원 비뇨기과 과장
◇ 연세우노비뇨기과 원장 겸 CMO / 대한비뇨기과학회 정회원 / 대한남성과학회 정회원
◇ 대한Endourology & ESWL학회 정회원 / 대한배뇨장애 및 요실금학회 정회원
◇ 대한 요로생식기감염학회 정회원 / 대한 전립선학회 정회원 / 대한비뇨기종양학회 정회원
◇ 대한비뇨기과개원의협의회 정회원
< 한겨레 Economy 21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