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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軍왕따' 스트레스 높아 군기사고 촉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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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軍왕따' 스트레스 높아 군기사고 촉발"
  • 연합뉴스 master@yonhapnews.co.kr
  • 승인 2007.01.28 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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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역 장교가 병영 내 따돌림으로 인한 스트레스는 그 강도가 높아 총기난동 같은 심각한 군기사고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내용의 논문을 발표, 관심을 끌고 있다.

현역 장교가 병영 내 따돌림 현상을 학술적 차원에서 접근해 분석하기는 처음이다.

28일 서강대에 따르면 공군 소령 최모씨는 `군조직 내 따돌림의 원인과 결과 연구' 경영학 석사 논문에서 "병영 따돌림은 복합적이어서 스트레스 강도가 높고 자살이나 난동 같은 심각한 군기사고로 이어지기도 한다"고 밝혔다.

최 소령은 "따돌림으로 인한 부작용을 막으려면 따돌림을 쉽게 느끼는 구성원을 미리 파악해 상사가 적극 관리하고 의형제 제도 같은 멘토링 제도를 활성화해 동료의 지원을 받고 있다는 느낌을 갖도록 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최 소령은 공군 부사관 및 사병 1천500명을 대상으로 3주 동안 설문조사를 실시한 뒤 유효한 답변 512개를 골라 통계 프로그램으로 분석, 이런 결론을 내렸다.

군 장병이 따돌림을 느끼는 비율은 학생이나 직장인들보다 매우 낮지만 ▲ 직무 따돌림 ▲ 인간관계 따돌림 ▲ 심리적 괴롭힘 등을 개별 유형이 아닌 하나의 따돌림으로 지각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기존 따돌림 연구에 쓰였던 질문을 병사들에게 해 본 결과 이들 세가지 유형의 따돌림 중 하나를 경험했다고 답한 병사는 다른 두 가지도 같은 수준으로 경험했다고 응답했다.

종전 연구의 경우 직장에서는 직무 따돌림, 학교는 심리적 괴롭힘이 많이 나타나는 경향이 있었지만 이번 연구를 통해 군에서는 어느 한 유형의 따돌림을 받는 사람은 다른 따돌림도 똑같이 받고 있다고 느끼는 것으로 조사됐다.

최 소령은 "이런 현상은 병영생활의 특수성에 기인한다"며 "조사대상으로 삼은 병사들은 내무생활을 하고 이에 따른 청결 정리나 특별근무 등 책임사항을 직무로 인식할 가능성이 커서 동료 관계를 직무와 인간관계로 구분하기 힘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그는 또 "사병은 병영생활로 인해 어느 조직보다도 질책과 책임 추궁이 즉각적이기 때문에 정규 일과가 끝나도 상사나 고참의 질책, 동료와의 갈등을 빈번하게 경험할 수 있다"며 "부사관도 관사나 부대 근처에 살아 일상생활이 부대 내 동료를 중심으로 이뤄지므로 직무와 인간관계의 구분이 불확실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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