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찜질방 여자전용실 앞에 웬 나체 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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찜질방 여자전용실 앞에 웬 나체 남자?
  • 이민정 소비자 기자 csnews@csnews.co.kr
  • 승인 2007.01.29 07: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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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4일 오후 9시쯤 나는 가족들과 함께 경기도 오산시 은계동에 있는 '투 마트'(Too Mart) 내 '더우링' 찜질방에 갔습니다.

오랜만에 시어머님과 형님, 그리고 아이들까지 가는 거라 무척 좋아했어요.

도착하자마자, 모두들 출출했던지 식혜 2잔, 석류 1잔, 과자 한봉지, 계란 2000원 어치를 사 먹었습니다. 다 먹고 나니 10시 정도가 됐더라고요.

너무 늦은 시간인데다 아기들도 있어 목욕탕에서 대충 씻고 나왔습니다. 그 뒤 가족들과 함께 '여성 전용 취침방'에서 바로 잠들었고요.

방 바닥은 따뜻하지 않았지만 그냥 넘어갔습니다.

그런데 시어머님께서 새벽에 일어나셔서 그만 못볼 것을 보고 말았습니다. 화장실에 가려고 방을 나오는 중 옷을 홀딱 벗은 아저씨가 방을 기웃거리며 대(大)자로 드러 눕는데 놀래 자빠지는 줄 알았습니다.

얼마나 놀라셨는지 나를 깨우시더라고요. 나와 시어머님은 가고 싶은 화장실을 못 간채 다시 잠을 청할 수 밖에 없없습니다. '찜질방과 같은 공공시설에서 엄한 일을 당할 수 있겠구나'라는 무서움도 있었고요.

오전 7시에 일어나서 아기들을 깨우고 씻긴 뒤, 찜질방 내에 있는 텔레비전을 켜서 보고 있었습니다. 몇 몇 사람들도 나와 마찬가지로 보고 있었고요.

갑자기 찜질방에서 의류를 판매하는 아주머니가 오시더니 "아, 시끄러워 살 수가 없네!"라며 텔레비전을 끄고 가시는 거예요. '말이라도 하고 끄면 황당하지는 않을텐데'라고 생각했지만 기분이 약간 상했습니다.

사건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습니다. 어제 먹었던 식혜 및 석류음료와 각종 간식거리를 지불하러 계산대로 갔는데, 점원은 "9900원을 달라"고 말하더라고요. 우리가 어제 먹은 건 7500원 어치가 전부인데.

정말이지 이렇게까지 불친절한 황당한 찜질방은 처음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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