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유에스에이 투데이 인터넷판에 따르면 미국 시민자유연맹(ACLU) 캘리포니아지부는 지난해 12월 로스앤젤레스에 거주하는 마이클 버데이씨를 대신해 "남편이 아내의 성으로 바꾸고자 할 경우 보다 복잡한 절차를 밟도록 한 것은 성차별"이라며 연방법원에 소송을 제기했다.
이어 시민자유연맹은 남성이 원할 경우 여성들이 하는 방법과 똑같이 간편하게 성을 바꿀 수 있도록 해달라는 법안을 공동 발의했으며 캘리포니아 주의회는 이달안에 이 법안을 심의할 예정이다.
이 법안이 통과될 경우 캘리포니아주는 미국내에서 남편들이 자유롭게 아내의 성으로 바꿀 수 있는 8번째 주가 된다.
버데이씨는 결혼하면서 장인에 대한 자신의 호감을 보여주기 위해 아내 다이애나 비욘의 성씨로 바꾸려했으나 남편의 성을 따르는 여성들과 달리 복잡하고 상당한 돈이 드는 법적 절차를 밟아야 하자 소송을 제기했었다.
법안화를 주도하고 있는 마크 로젠바움 변호사는 "우리는 지금 17세기에 정해진 결혼 절차를 고수하고 있다"면서 "버데이씨의 경우 아내의 성으로 바꾸려 할 때마다 문전박대를 당했고 비웃음을 샀다"고 밝혔다.
웨딩 컨설턴트인 샤론 네일러씨는 흔치는 않지만 갈수록 많은 커플들이 남편의 성을 따랐던 전통에서 변화를 주기를 원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가장 흔하게는 하이픈(-)을 넣어 양쪽의 성을 모두 사용하는 것이며 물론 이런 변화가 보편화된 것은 아니고 아직까지 상당수 남편들은 전통을 벗어날 경우 주위로부터 조롱받을 것이라는 두려움을 갖고 있다고 했다.
한 예로 지난해 11월 결혼한 마이크 데이비스씨는 도나 샐링거씨와 결혼하면서 사회자로 하여금 `샐링거씨 부부'로 소개토록 했고 어리둥절해 하는 하객들에게 결혼식 내내 아내의 성을 따르게 된 배경을 설명해야만 했고 지금도 가끔 주위 사람들과 논란을 빚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