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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뮌헨 브로이하우스' 인당 5천원씩에 맞추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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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뮌헨 브로이하우스' 인당 5천원씩에 맞추라고
  • 이희나(가명) 소비자 doongsuni@csnews.co.kr
  • 승인 2007.03.22 20: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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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1일 울산 남구 삼산동에 있는 현대백화점 뒷건물 '뮌헨 브로이 하우스'에서 회사 동료분들과 모임이 있었습니다.

아는 분께서 이 맥주집이 괜찮다며 추천을 해주셨고 나를 포함해 10명이 가게 됐죠.

주문을 했더니 "인원당 5000원에 맞춰서 음식 주문을 해주십시오"라며 직원이 요구하더라고요. 그 가운데 매장을 나가자는 의견과 주문을 더 하자는 의견이 있었습니다.

우왕좌왕하는 사이 "지배인한테 얘기해 볼게요"라며 동료분들에게 말하고 나섰습니다.

지배인이 보이지 않자 카운터에 있는 직원에게 "더 시켜먹을 수 있으니 인원당 5000원으로 정하지 말고 그냥 주문 받아주세요"라고 부탁드렸습니다.

직원은 "지배인님이 오시면 그 때 얘기하세요"라고 대답하곤 귀담아 듣지도 않더군요.

지배인이 매장에 왔고 사정을 말씀드렸습니다. 그 뒤….

지배인 : "지금 나에게 따지는 거에요? 아니, 그런 식으로 말씀하시면 안되죠"

나 : "이 가게를 처음 온 것도 아니고 모임 있을 때마다 추천받아서 오는 곳인데 그렇게 말씀하시면 안되지 않나요?"

지배인 : (획 돌아서서)"아무래도 나랑 안 맞는 거 같으니 나가주세요"

무슨 이런 상황이 있습니까.

본인과는 상관없다는 듯 나가달라며 돌아서는 지배인의 태도에 더 이상 할 말이 없더군요.

그 가게에서 나와 다른 곳에서 음식을 먹었습니다.

조금 전 당했던 일이 화도 나고 억울해서 다시 그 매장에 찾아갔습니다. 솔직히 사과도 받고 싶고 매장 사장님의 연락처도 알고 싶었죠.

찾아갔더니 지배인은 "술 취했군. 영업장에 와서 왠 행패야"라며 내 말을 무시하고 멱살도 잡고 욕도 했습니다.

"이러시면 안되죠. 내 몸에 손대지 마세요"라고 강하게 얘기했지만 "네 마음대로 해봐"라며 뒷덜미를 잡고 매장 밖으로 나를 끌어냈습니다.

너무 억울해서 경찰서에 전화했구요. 경찰 관계자분이 오실 때까지 기다리는 동안 "윗층에 올라가서 좋게 말로 하자"며 나를 설득하더라고요. 하지만 폭력을 행사하려고 했기 때문에 그냥 매장 앞에 서 있었습니다.

경찰 관계자분이 오셨고 있는 사실 그대로 말씀드렸더니 지배인을 형사처벌한다고 하시더라고요.

차후 "소비자 보호센터에 고발할 생각인데 그 전에 매장 사장님과 이야기하고 싶다"고 말했지만 "나랑은 아무 상관없는 일이고 아가씨가 알아서 해"라며 반성하는 기색이 없더군요.

미안하다는 말 한 마디만 했더라도 이런 글은 쓰지도 않았습니다.

과연 손님이 먼저 '한 사람당 5000원'이란 매장의 요구를 맞춰야 하는걸까요. 대한민국 하늘아래 이런 행위가 벌어진다는 것이 안타까울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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