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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들의 만찬'된 다빈치의 '최후의 만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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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들의 만찬'된 다빈치의 '최후의 만찬'
  • 연합뉴스 master@yonhapnews.co.kr
  • 승인 2007.03.25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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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저명한 팝 아티스트 론 번스가 최근 개를 소재로 한 작품이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번스는 최근 '개의 아들과 만찬을'이라는 다소 괴상한 이름의 새로운 그림을 제작했고, 이것이 적잖은 파장을 야기하고 있다고 미 ABC 방송이 24일 보도했다.

개를 소재로 한 작품이 크게 문제될 이유가 없지만 이 작품이 르네상스 시대의 대표적인 화가 레오나르도 다빈치(1452-1519)의 걸작 가운데 하나인 '최후의 만찬'을 원용했기 때문이다.

'최후의 만찬'은 예수가 십자가에 못박히기 전날 밤 열두 제자와 함께 만찬을 하던 중 "너희들 중 하나가 나를 배반할 것"이라고 예언했고, 제자들이 이에 "주님, 저는 아니겠지요"라고 묻는 장면을 그린 성화이다.

그러나 번스는 '최후의 만찬'에 그려진 성스러운 예수와 12명 사도가 모여있는 자리에 개들을 등장시켰고, 기독교측에서는 '예수님에 대한 모독'이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이런 분위기 탓인지 당초 이 그림을 전시키로 했던 화랑 주인들도 예약을 취소하는 등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이 그림을 그린 작가 번스는 "나는 다빈치를 사랑하지만 개들도 사랑한다"며 대수롭지 않다는 반응을 보이면서 "다빈치의 그림 속 등장 인물과 개들을 매치시킨 것은 재미있는 발상이 아니냐"고 반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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