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 캠페인
박찬호- 김병현 5선발 동반 탈락...불펜서 시즌 맞이
상태바
박찬호- 김병현 5선발 동반 탈락...불펜서 시즌 맞이
  • 연합뉴스 master@yonhapnews.co.kr
  • 승인 2007.03.25 12:1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미국프로야구에서 대표적인 한국인 선발 투수로 위상을 높여온 박찬호(34ㆍ뉴욕 메츠)와 김병현(28ㆍ콜로라도 로키스)이 5선발 경쟁에서 나란히 탈락, 불펜 투수로 시즌을 맞을 것으로 보인다.

박찬호는 25일(한국시간) 플로리다주 포트 세인트루시 트래디션 필드에서 벌어진 볼티모어 오리올스전에 선발 등판해 3이닝 동안 27개를 던져 안타와 볼넷을 한 개도 허용하지 않고 삼진을 2개나 빼앗는 퍼펙트 투구를 펼쳤다.

이날까지 등판한 시범 4경기 중 가장 좋은 내용이었고 평균 자책점도 6.57로 좋아졌다.

그러나 뉴욕 메츠 홈페이지는 박찬호가 앞서 27일 다저스전에 또 마운드에 오를 것이라는 통보를 받았고 이는 그가 5선발 경쟁에서 탈락, 애런 실리 등과 함께 롱 릴리프로 시즌을 시작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보도했다.

윌리 랜돌프 감독은 예상대로 4경기에서 평균 자책점 1.29의 쾌투를 펼친 마이크 펠프리를 5선발로 낙점했다.

이로써 박찬호는 풀타임 메이저리거로 활약해 온 1996년 이후 11년 만에 다시 불펜투수 인생을 시작하게 됐다.

지난해까지 개인 통산 323경기에 등판한 박찬호는 그 중 274차례나 선발로 나온 전형적인 선발 투수였다. 빅리그 경험을 쌓기 위해 풀타임 첫 해인 1996년 48경기 중 38게임에 구원으로 등판했지만 이후에는 선발 투수로 입지를 굳혔고 부상에 따른 컨디션 점검을 위해 간혹 구원으로 나섰을 뿐이다.

박찬호가 불펜으로 밀리면서 올해 손에 쥘 수 있는 연봉도 상당히 줄어들었다. 박찬호는 메츠와 기본 연봉 60만달러에 투구 이닝 190이닝이 넘으면 보너스로 240만달러를 더 받도록 계약했다.

하지만 구원 투수로는 도저히 200이닝을 채울 수가 없다. 메츠는 정규 시즌 시작 후 4월 중순까지 5선발이 필요없는 상황인데다 펠프리의 호투가 이어진다면 박찬호가 선발로 돌아올 가능성은 낮아진다.

더군다나 어깨를 수술한 '외계인' 페드로 마르티네스가 7-8월께 선발진에 복귀하면 박찬호가 들어갈 틈은 더욱 좁아진다.

콜로라도 구단도 이날 조시 포그를 5선발로 확정하고 김병현을 중간 계투로 기용한다고 통보했다.

이에 대해 김병현은 '부당한 처사'라며 강한 불만을 토로한 뒤 선발 보직이 가능한 다른 팀으로 트레이드를 해줄 것을 바란다고 공개적으로 요구했다.

김병현은 시범 경기 4게임 중 2경기에 선발로 나섰고 평균자책점 9.00을 기록 중이다. 포그도 4경기에 마운드에 올랐는데 평균자책점 4.30으로 김병현보다 안정적이었고 볼넷이 1개에 불과, 9개인 김병현보다 나은 제구력을 보여 5선발로 낙점된 것으로 풀이된다.

김병현은 콜로라도에서 구원 투수로 나선 지난 2005년 3패, 평균자책점 7.66으로 부진했고 도리어 선발로 전환한 뒤 좋은 투구를 보인 바 있다.

김병현은 메이저리그 홈페이지와 인터뷰에서 "밥 애포대카 투수코치가 '투심을 던져라, 체인지업을 던져라' 등등 시키는 것을 모두 다했는데 이제 와서 불펜으로 내려가라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 에이전트에게 얘기해서 선발로 등판할 수 있는 다른 팀으로의 이적을 요청하겠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클린트 허들 감독은 26일 애리조나전에 등판하는 김병현을 만나 팀 사정을 설명한 뒤 불펜 투수로 제 몫을 해 줄 것을 설득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주요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