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0년부터 경기 성남시에 있는 에스콰이아 물류부서에서 2년 동안 사원으로 근무를 했습니다.
당시 설과 추석, 두 시즌만 되면 각각 50장씩 모두 100장의 상품권(10만원 짜리)을 팔아야 했습니다. 장당 23%의 할인율이 적용되었습니다. 회사에서 개인별로 할당한 것이라서 한 번 상품권을 받으면 반납할 수가 없었습니다.
직급이 올라갈수록 더 많은 양이 주어졌습니다. 차장의 경우 1년에 2400장 정도가 할당되었습니다. 금액으로 계산하면 2억4000만원 가량이죠. 23%를 할인적용해서 판다고 해도 1억8408만원 어치입니다.
내가 본 사원 중에는 1년에 200장 정도(2000만원 어치)를 팔았던 사람도 있었습니다. 연봉이 1540만원이니, 상품권 판매 할당액이 연봉보다 많았던 것입니다.
나는 다행히 가족, 친구, 친척 등 주변 사람들에게 사정해서 할당량을 모두 팔았습니다.
그렇지 못한 동료 중에는 본인의 월급으로 막기 바빴습니다. 상품권을 팔기 위해 심지어 40%이상 할인해서 파는 직원들도 있었습니다. 이렇게라도 팔아야 자신한테 돌아오는 피해가 적어지니까요.
한마디로 23%를 제외한 나머지 할인률(17%)만큼 본인의 주머니에서 나가는 것입니다.
이거 칼 만 안들었지 직원을 죽이는 거 아닙니까. 이전부터 '상품권 강매'는 이뤄지고 있었지만 동료분들의 얘기를 들어보면 지금도 마찬가지라고 하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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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 에스콰이어 영업팀 관계자는 22일 "어느 회사건 매출 목표가 있다. 매출을 올리기 위해 (추석이나 설 등) 시즌이 되면 상품권을 판매한다. 이것은 어디까지나 회사에 소속된 직원으로서 의무감으로 하는 것이다.
그러나 강제적인 할당량은 없다. 만약 할당량을 정해놓고 판매를 강요한다면 누가 자신을 희생하면서까지 하겠는가. 회사가 존재하는 한 어느정도의 상품권 판매는 유지될 것이다"고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에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