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강원 춘천경찰서는 수차례에 걸쳐 빈 상점에 들어가 금품을 훔친 혐의(특가법상 절도)로 신모(28)씨를 구속했다.
경찰에 따르면 신씨는 23일 오전 5시께 춘천시 후평동의 한 카센터 창문을 열고 들어가 현금 7천원을 훔치는 등 7차례에 걸쳐 53만원을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신씨는 98년 절도죄로 수감된 이후 줄곧 동일한 범죄로 교도소를 드나들다 2005년 9월 절도죄로 다시 수감돼 지난 9일 1년 6개월만에 만기 출소했다.
출소 후 알코올 중독자인 아버지와 병든 할머니를 부양하며 살 길이 막막했던 신씨는 기술이나 자격증도 없어 음식점 배달원으로 일하기 위해 춘천시내 식당 수십여 군데를 찾아다녔다.
그러나 오토바이 자격증은커녕 자전거도 탈 줄 모르는 신씨에게 선뜻 일자리를 주려는 식당은 없었다.
신씨는 경찰에서 "당장 먹고 살 길은 없는데 배가 너무 고파 나도 모르게 또 남의 돈에 손을 대게 됐다"고 말했다.
경찰 관계자는 "절도범들을 수없이 봐왔지만 구속영장을 신청하면서도 이번처럼 마음이 아팠던 적은 많지 않았다"며 "교도소에서 기술이나 자격증뿐 아니라 당장 출소 후 생계에 도움이 될만한 오토바이 면허를 취득할 수 있도록 돕는 것도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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