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철하 신임 CJ제일제당 사장이 2015년 15조원의 매출을 장담했다. 또 일각에서 제기하는 경영능력 논란에 대해 종지부를 찍겠다고 다짐했다.
김 사장은 12일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CJ제일제당은 단순한 식품기업이 아니다"라며 "바이오와 식품신소재를 기반으로 오는 2015년 매출액 15조원을 달성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김 사장은 또 "기술을 모르는 경영자보다 기술을 아는 경영자가 경영을 훨씬 잘 할수 있을 것"이라며 "미래에 대한 준비를 차질없이 챙기는 것이 CEO의 의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역대 CJ제일제당 대표이사(CEO) 가운데 처음으로 발탁된 기술개발(R&D) 전문가여서 경영능력이 취약할 수 있다는 투자자들의 우려를 겨냥한 발언이다.
이어 "CEO의 덕목으로 '열정'을 최고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조직을 '덕'으로 리드할 것"이라며 "특히 CJ제일제당은 제조업이라 더욱 더 기술전문가가 (경영을)하는 것이 좋은 성과를 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재삼 강조했다.
지난 5월 대표이사로 부임한 김 사장은 바이오사업 부문장과 바이오기술 연구소장을 역임한 CJ제일제당 CEO 중 최초의 ‘R&D기술전문가’다.
서울대 미생물학과를 졸업하고 1977년 대상(당시 미원)에 입사해 30년간 근무하다 2007년 CJ제일제당으로 자리를 옮겼다. 2009년 바이오BU장(부사장)을 거쳐 지난해 11월 총괄부사장으로 승진하면서 바이오와 사료사업 부문을 총괄한 이후 지난해 사상 첫 매출 1조원을 이끈 공로를 인정받았다.
김사장은 CJ제일제당을 연간 15조원 매출의 세계적인 기업으로 성장하시키기 위해 전공분야인 바이오와 식품신소재, 한식세계화를 3대 성장축을 제시했다.
이미 세계시장 1~2위인 핵산과 라이신의 생산량을 늘려 확고한 1위를 자리매김할 방침이다.
오는 2014년부터 메치오닌을 본격 생산해 바이오부문도 확대할 계획이다. 메치오닌(세계시장 40억 달러)은 사료용 아미노산으로 핵산(5억 달러)과 라이신(30억 달러)에 비해 성장잠재력이 더 크다.
지금의 CJ제일제당이 설탕·조미료 등으로 시작한만큼 혈당수치 걱정을 하지 않고도 단맛을 즐길 수 있는 자일로스(자일리톨의 원료), 타가토스, 쌀단백질 등 식품신소재 사업도 핵심 성장축이다.
김 사장은 "올 하반기 천연 코코아버터와 매우 흡사한 초콜릿 유지를 세계시장에 선보일 예정"이라고 또 하나의 신소재 출시를 예고했다.
CJ제일제당이 개발한 초콜릿용 유지는 기존의 초콜릿 제조에 쓰이는 초콜릿용 유지와는 달리 천연 코코아버터와 가장 유사한 맛과 물성을 가진 것이 특징이라고. 세계 약 6천600억원 시장 규모인 초콜릿용 유지 시장을 상당 부분 대체할 수 있을 것으로 회사 측은 기대하고 있다.
이와함께 한류열풍에 힘입은 한식세계화를 통해 수출증대를 도모하고 있다. 만두, 양념장 등 한식소스, 햇반, 김, 김치, 다시다 등 16품목을 중심으로 미국 일본 동남아 중동 아프리카 남미 등 글로벌 시장을 적극 공략할 계획이다.
김 사장은 "3대 신성장동력의 기반은 R&D"라며 "기존 시장에 없는 새로운 온리원(OnlyOne) 상품을 개발하고 세계 시장 진출을 가속화하기 위해 4대 연구센터를 경기도 광교로 통합하고 연구인력도 지난해 630명에서 2015년에는 200% 가까이 대폭 확대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마이경제 뉴스팀/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윤주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