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애플의 전설적인 창업주 스티브 잡스가 경영일선에서 물러난 가운데 삼성과 LG전자가 반사이익이 아닌 더욱 부담스러운 상황에 처할 수 있다는 예상이 제기되고 있다.
잡스가 완전 은퇴한다 하더라도 기존 애플의 운영 시스템이 후임자에 의해 지속되거나 더 업그레이드 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
지난 2월 잡스가 병가를 내며 퇴임이 어느 정도 예고됐었고 그에 대비해 그동안 사실상 살림을 꾸렸던 팀 쿡이 연착륙해 잡스의 빈자리를 메울 수있을 거란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게다가 '천재'로 불리는 팀 쿡 최고운영책임자(COO)가 최고재무관리자(CFO) 출신의 재무통이자 운영의 귀재인 점도 국내 업체들에겐 부정적인 요인이다.
앞서 지난 2009년 1월 팀 쿡은 잡스가 간 이식 수술을 위해 병가를 낸 6개월 동안 CEO 역할을 대행하며 애플의 주가를 67%나 끌어올린 전례가 있다.
팀 쿡이 원가절감, 점유율 확대 등의 전략을 펼칠 경우 삼성전자는 상당한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증권가 또한 잡스의 퇴진이 애플의 펀더멘털을 해치거나 삼성전자 등 국내 경쟁업체들에게 반사이익으로 나타나긴 힘들 것이란 분석을 내놓고 있다.
실제로 26일 삼성과 LG전자의 주가는 잡스 사임 소식이 전해진 25일과 사뭇 다른 모습으로 움직였다.
26일 종가기준 삼성전자는 전날 보다 0.14%오른 72만6천원에 장을 마감했다. 25일 상승폭인 2.4%에 비해 아주 미미한 수준이다.
코스피지수(0.81%)와 코스피200지수(0.87%)의 상승률과 비교해도 턱 없이 낮다.
LG전자의 경우 잡스 사임 후 1.27% 상승에 그쳤던 주가가 이날 GM과 손잡고 전기차 분야에 뛰어든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3.23%의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렸다.
잡스 효과가 삼성과 LG전자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했음을 방증하는 대목이다.
하반기 4세대 이동통신 롱텀에벌루션(LTE) 기반의 스마트폰 대공세에 나설 예정인 삼성과 LG전자가 전열을 가다듬고 점유율확대에 나설 애플을 넘어설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마이경제 뉴스팀/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유성용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