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비아 사태가 종결되면서 올해 말부터 국내 정유업계도 직간접적인 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됐다.
그동안 공급이 중단됐던 리비아 원유수출이 재개될 경우 휘발유 등의 석유제품 가격이 하락하고 정유사들의 정제마진도 동반 하락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정유업계는 올 2분기 기름값 100원 할인으로 실적부진에 허덕이다가 미국발 증시불안으로 인한 주가폭락의 직격타를 맞는 등 악재가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리비아 원유수출이 이르면 올해 말 정유업계의 실적에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2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은 지난 26일 주가가 이틀 연속으로 오름세를 보였다.
이날 SK이노베이션은 전날보다 4.39% 상승한 15만4천500원에 장을 마쳤다. 지난 21일 리비아 사태가 종결된 뒤 23일에는 무려 11.36%나 주가가 급등하면서 폭락했던 주가가 회복되는 분위기다.
SK이노베이션은 1년 전 12만500원(2010년8월26일 종가)에서 이달 초 22만3천원까지가 주가가 올랐다. 그러나 미국발 증시불안으로 인해 주가가 40.8%나 폭락해 한때 13만2천원까지 내려앉았다.
대표 정유주인 SK이노베이션과 함께 S-Oil(에쓰오일)도 한 달 전 15만9천원이던 주가가 40.6% 하락해 10만원 밑으로 추락하기도 했다.
에쓰오일 역시 리비아 사태 종결로 인해 지난 23일 주가가 13.76%나 올라 10만원대로 회복했다. 26일 에쓰오일은 이틀간 주가가 6.96% 올라 11만3천500원에 장을 마쳤다.
증권가에서는 정유업종의 주가 급락이 가장 컸던터라 이번 리비아사태 종결로 단기적으로 상승세를 보인 것으로 분석했다.
다만 이르면 올해 말 또는 내년 초 리비아 원유수출이 재개될 경우 SK이노베이션, GS칼텍스, 현대오일뱅크, 에쓰오일 등 국내 정유사의 정제마진이 떨어지면서 실적이 동반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도 조심스럽게 제기됐다.
김철중 한국애널리스트 연구원은 "올 상반기 리비아 원유공급이 끊기면서 국제 유가 상승으로 인한 재고보유효과로 국내 정유사들의 이익이 큰 폭으로 올랐다"면서 "정제마진 역시 매우 좋았는데, 리비아 원유 공급이 재개될 경우 국내 정유사들의 실적이 조금 떨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 연구원은 또 "리비아 원유수출이 수개월 후에 본격 재개되면 리비아 원유의 대체품이었던 브렌트유의 프리미엄은 배럴당 23달러에서 10달러 안으로 감소할 전망"이라며 "휘발유 가격 등 석유제품 가격이 하락하면서 정제마진도 하락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전문가들은 국제유가 전망을 줄줄이 하향 조정하고 있다.
씨티그룹은 올해 원유 가격전망을 기존의 배럴당 109달러에서 106달러로 하향 조정했다. BNP파리바도 올해와 내년 유가 전망치를 각각 12달러와 10달러 내린 98달러와 107달러로 내렸다.
[마이경제 뉴스팀/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윤주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