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삼성자동차가 한국에 진출한 지 11년째 되는 뜻깊은 날, 전임 CEO가 사임하고 새CEO가 부임했다.
르노삼성차는 1일 저녁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장 마리 위르띠제 CEO가 지난달 31일부로 사임하고, 프랑수아 프로보 CEO<사진 왼쪽>가 1일 새로 선임되었다고 밝혔다.
위르띠제 CEO는 “한국은 제2의 고향”이라면서 5년6개월 동안 근무한 나라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그는 지난 세월에 대해 “특히 새로운 차를 런칭하고, 수많은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함께 호흡을 맞춰 열심히 일해온 임직원들에게 감사를 표한다”고 말했다.
르노삼성차는 11년간 눈부신 발전을 일궈냈다. 출범 당시 2천여명이던 임직원은 현재 7천 6백명으로 4배 가까이 늘어났으며, 연구소 인력은 3배로 증가했다. 월 평균 판매대수도 3천여대에서 지난해 2만3천여대로 7배 이상 늘어났다. 무엇보다 매출액은 1천800억원에서 5조2천억원으로 무려 30배 이상 신장했다.
위르띠제 CEO 부임 기간 가장 큰 변화는 조립차 판매방식에서 벗어나 새로운 제품을 직접 디자인하고 개발하며 내수 시장뿐 아니라 세계 곳곳에 수출까지 할 만큼 자동차 제조업체로 발판을 닦은 것.
위르띠제 CEO는 “재임 기간 품질과는 타협하지 않는다는 경영 철학을 기반으로 마케팅 인사이트가 실시한 ‘자동차 품질 기획 조사’ 에서도 9년 연속 자동차 종합 만족도 부분 1위를 차지한 부분이 가장 자랑스럽다”고 강조했다. 르노삼성차는 올해에도 10년 연속 1위가 유력시되고 있다.
이어 “현재 르노삼성차는 수많은 도전에 직면해 있다. 점점 치열해질 경쟁에 대비해 우리는 고객 취향의 변화, 검은색 대형 세단 대신 색다른 디자인, 사양 및 칼라를 선호하는 경향을 따라가야 한다”며 이임사를 끝마쳤다.
머리가 희끗희끗한 위르띠제 CEO와는 달리 새 CEO 프랑수아 프로보는 짙은 검은색 머리에 지적인 엘리트 타입이었다.
그는 취임사에서 “르노삼성차에 합류하게 된 것은 멋지고도 흥미진진한 기회”라면서 기대감을 표했다.
프로보 CEO는 르노-닛산 얼라이언스에서 오랜 기간 근무했으며, 지난해에는 르노러시아법인 최고운영책임자(COO)를 맡기도 했다. 그가 맡은 후 르노러시아법인은 판매 대수가 76%나 급등했다.
프로보 CEO는 “모스크바 공장에서 플루언스를 출시할 수 있었던 것은 르노삼성차 엔지니어들의 지원 덕”이라며 르노삼성차의 기술력을 칭찬했다.
그는 앞으로의 목표로 우수한 품질과 고객 만족 및 글로벌 성과 확보를 들었다. 이어 “뛰어난 품질과 고객만족은 이미 르노삼성차의 DNA로 자리잡았다”고 강조했다.
이어진 기자들의 질문에서 장 마리 위르띠제 CEO는 향후 거취와 관련, “르노-닛산 얼라이언스 본사로 돌아갈 것이다. 아직 밝힐 수는 없지만, 큰 본부를 맡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런칭 시 가장 어렵고 고생을 많이 했던 신차로는 QM5를 들었다. QM5는 르노삼성차가 최초로 만든 SUV였기에 여러 면에서 새로운 도전이었다.
한편 복수노조법과 함께 이번에 르노삼성차에서 새로 설립된 노조에 대해서 위르띠제 CEO는 “신규 노조에 가입한 임직원 수는 극히 일부에 불과하다”며 “별로 신경 쓸 문제가 아니다”고 말했다.
▲전임 장 마리 위르띠제 CEO(오른쪽)와 신임 프랑수아 프로보 CEO가 서로 격려의 인사를 주고받고 있다.
프로보 CEO는 “전기차 시장의 전망은 매우 밝다”며 “다음해 런칭을 위한 준비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IPO(기업공개)는 하지 않을 생각이다. 현재 7천억원이 넘는 사내유보금은 부품 수급, 공장 증설, 신규 프로젝트 진행 등에 쓰겠다”고 덧붙였다.
두 CEO 모두 한국 사회와 문화에 대한 존중을 표하면서 “한-EU FTA는 한국 기업과 유럽 기업 모두에게 커다란 혜택과 기회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마이경제 뉴스팀/소비자가 만드는 신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