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의 보조배터리가 충격에 의해 폭발하는 사고가 발생하자 소비자가 원인규명을 요청했다.
제조사 측은 '제품결함이 아닌 화재방지를 위한 안전장치'라고 설명했다.
5일 충북 진천군 광혜원면 거주 김 모(남.38세)씨에 따르면 그는 지난달 8일 SK텔레시스의 W 스마트폰을 2년간 월6만5천원을 지불(통신비포함)하는 조건에 구입했다.
다음날, 성인 손바닥 크기의 사기 접시(300g)가 높이 80cm 화장대 위에서 떨어져 바로 아래에 있던 보조배터리와 부딪히면서 ‘펑!’하는 소리와 함께 폭발했다고.
김 씨는 “불똥이 사방으로 퍼지면서 일부 바닥장판과 침대커버가 불에 탔고 아내의 발등 위에도 불똥이 날아 올라와 바로 진압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보조배터리는 충전 중 상태도 아닌 단순히 바닥에 놓여져 있었던 터라 김 씨는 폭발 원인을 고객센터로 문의했다.
제조사 측은 김 씨에게 새 보조배터리를 지급한 후 원인규명을 위해 폭발로 분해된 부품 사진을 찍은 후 문제의 배터리를 수거해 갔다.
하지만 사고 후 20일이 지나도록 업체 측으로부터 어떤 원인규명도 없자 기다리다 못한 김 씨가 다시 연락을 했다. 그러자 놀랍게도 담당자는 '깜빡했다'는 기막히 답으로 김 씨를 어이없게 만들었다.
김 씨는 "이런 사고를 깜빡 할 수 있다는 게 도무지 이해되지 않는다"며 "이처럼 안이한 일처리를 하고 있다니 놀라울 따름”이라며 제조사 측의 대응태도를 지적했다.
이에 대해 SK텔레시스 관계자는 “직원이 깜빡했던 사실에 대해 ‘죄송하다’고 인정하고 있다”며 “현재 고객을 방문해 폭발 원인에 대해 충분히 안내를 한 상태”라고 해명했다.
폭발원인에 대해 “배터리 제조사 측 엔지니어와 함께 직접 확인한 결과 일반적인 배터리는 내부에 가스가 충전돼 있다. 배터리에 큰 충격이 가해졌을 때의 화재위험을 방지하기 위해 내부의 가스가 분출되도록 설계되어 있어 충격과 함께 가스가 분출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300g정도의 무거운 사기접시가 높이80cm에서 세로로 떨어지며 배터리 옆구리 부분에 충격이 가해지면서 설계대로 가스가 분출됨과 동시에 불이 켜지지 않도록 작용했던 것을 확인해 결과적으로 배터리 자체 결함이 있었던 것은 아니라는 기술적 진단을 내렸다”고 덧붙였다.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박윤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