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호조를 보인 국내 주요 화학기업들의 2분기 실적 공시가 마무리된 가운데 유독 친환경을 모토로 삼은 회사들의 영업이익만 뒷걸음질 쳐 눈길을 끈다.
5일 금융감독원 공시자료에 따르면 SK케미칼, 삼성정밀화학, 티케이케미칼 등 친환경 화학기업을 모토로 한 회사들의 상반기 매출이 연결기준 전년 동기 대비 평균 14.6% 늘어난 데 비해 영업이익은 20%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원료인 폴리에스터(PET) 등 원재료가 상승으로 매출원가가 늘었기 때문이다. 3개 회사의 매출원가는 작년 대비 18.1% 올라, 매출 상승분을 넘어섰다.
앞서 증권사들은 1분기 실적 발표 후 앞 다퉈 원재료 값 상승으로 영업이익이 저조했다며 2분기 실적은 회복될 것으로 전망했었다.
하지만 2분기 여전히 영업이익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고, 신사업 추진마저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여 주가는 연일 곤두박질치고 있다.
삼성정밀화학의 경우 올 초 삼성그룹이 5대 신수종 사업으로 선정한 태양광 사업의 핵심소재인 폴리실리콘과 2차전지 양극재 등 신사업 진출을 선언했으나, 아직까지 이렇다 할 사업 진척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올 초 8만2천원대이던 주가는 현재 5만100원으로 40% 가까이 폭락했다.
티케이케미칼은 하반기 고강력PE 등 고부가 신소재 사업을 본격화 할 예정이었으나 지난 달 공장 화재로 사업지연이 불가피해졌다.
현재 주가는 2천890원으로 지난 4월 코스닥 신규 상장 당시에 비해 반토막 난 상태다.
SK케미칼도 매출은 12.2%늘었지만 영업익은 무려 35%나 뒷걸음질 쳤다.
다만 하반기 직접 개발한 항암제 SID530의 유럽 출시가 확정돼 있어 주가는 탄력을 받고 있다.
유럽시장 점유율 10%를 가정할 경우 140억원의 영업이익 증가가 예상되기 때문.
올 초 6만원에서 시작한 주가는 꾸준히 올라 현재 25.3% 오른 8만3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친환경 글로벌 정밀화학 기업으로의 도약을 노리는 KCC역시 상반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2.7% 늘어난 데 비해 영업이익은 37.3% 크게 줄었다.
반면 LG화학과 호남석유화학 등 국내 주요 화학기업들의 상반기 영업이익은 매출이 늘어난 만큼 상승했다.
[마이경제 뉴스팀/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유성용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