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와 재계가 고용확대에 팔을 걷어붙이고 있으나 유명 대기업들의 비정규직 고용비율은 올 상반기 되레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조선.철강업계는 제조업 특성상 비정규직을 많이 고용하는 편이다. 현대중공업, 포스코 등의 경우 올 상반기 고용을 확대하면서 전체 직원수에 비해 계약직 비율이 3% 이상 늘어나 주목된다.
5일 금융감독원의 주요 조선.철강업계의 직원고용 현황 자료를 분석한 결과 이 같이 드러났다.
현대중공업의 계약직 직원은 올해 6월 말 현재 1천559명으로 전체 직원(2만5천명)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6.08%에 달했다. 올 상반기 정규직 610여명을 채용할 때 계약직도 79명 고용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현대중공업의 계약직 비율은 지난해 말 3.17%에서 6개월만에 6.08%로 2배 가까이 증가했다.
삼성중공업도 올 상반기 정규직 직원이 104명이 늘어나는 동안 계약직은 168명 늘어났다. 이로써 3.55%였던 계약직 직원 비율은 올해 6월 말 4.73%로 1.77%p 높아졌다.
이와 달리 대우조선해양은 지난해 말 254명이던 계약직 직원이 올 6월 말 201명으로 감소했다. 정규직 직원은 이 기간동안 46명이 늘어난 1만1천825명이 됐다. 이에 따라 대우조선해양의 계약직 직원 비율은 2.1%에서 1.65%로 0.44%p 감소했다.
철강업계 사정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포스코의 경우 전체 1만7천435명의 직원 중 계약직 직원이 지난 6월 말을 기준으로 753명(4.32%)이었다. 이는 지난해 12월 말 139명이던 계약직 직원을 올해 614명 보충했기 때문. 이 기간 동안 정규직은 433명이 충원되면서 계약직 직원 비율이 0.85%에서 4.32%로 3.47%p나 대거 높아졌다.
현대제철과 현대하이스코는 올 상반기 인력을 줄이거나 정규직만 채용해 비정규직 비율에 큰 변동은 없었다.
최근 학력차별을 없애겠다며 고졸 출신도 대졸처럼 대우하겠다고 밝힌 동국제강 경우 계약직 직원 비율을 낮춘 케이스.
동국제강은 올 상반기 정규직 직원은 67명 늘리고, 계약직은 40명 줄였다. 이로써 계약직 직원 비율은 5.4%에서 올해 6월말 3.24%로 2.16%p 감소했다.
총 직원이 30만명이 넘는 삼성전자의 경우 지난해 말 이후 6개월 사이에 계약직 비율이 1.43%에서 1.55%로 0.12%p 커졌다. 5만7천여명의 직원이 있는 현대자동차의 경우 계약직 인력은 40명 안팎으로 적어, 그 비율이 0.07%에 불과하다.
한편 전국경제인연합회는 지난달 31일 이명박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공생발전을 위한 대기업 간담회'에서 올해 사상 최대 규모인 12만4천명의 신규 인력 채용계획을 발표했다.
특히 정부의 공생발전 정책에 적극적으로 부응하고자 고졸 인력도 지난해에 비해 13% 증가한 3만5천명을 새롭게 채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마이경제 뉴스팀/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윤주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