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웅제약의 대기업 집단 못지않은 거대한 계열사 수가 세간의 이목을 끌고 있다. 회사측은 업무를 아웃소싱형태로 분사하는 독특한 경영 방식일뿐이라고 항변하고 있지만 제약업과 별 연관성이 없는 사업목적의 계열사도 많아 문어발 확장 아니냐는 눈총도 받고 있다.
대웅제약을 비롯한 업계 전반의 이같은 과도한 계열사 늘리리는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약가인하의 한 구실이 된 것으로도 알려져 있다.
제약업으로 돈을 벌어 이를 신약개발등에 투자하지 않고 본업과 관련없는 사세 확장에만 열을 올리고 있어 약가인하등의 극처방이 나왔다는 분석이다.
대웅제약은 현재 지주 회사 대웅 아래 총 29개의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다. 10대 제약사 중 최대 규모다. 업계 1위인 동아제약(19개)보다도 10개나 많다. 대웅제약과 비슷한 매출 규모의 녹십자(14개), 한미약품(7개), 유한양행(6개), JW중외제약(5개) 등과도 큰 차이가 난다.
재계 순위로 따져도 매출 50조 자산 60조원인 현대중공업의 계열사(21개)보다도 많은 편이고 매출 20조원인 KT의 계열사(32개)와 비슷한 수준이다.
특히 대웅생명과학(식품가공업 및 판매업), 대웅개발(부동산 임대 및 공급업), IDS&TRUST(통신관련 기기 제조 및 판매업), HR그룹(HR컨설팅, 솔루션), 제주무비랜드(박물관 사업) 등은 의약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는 업무를 영위하는 계열사들이어서 눈총을 사고 있다.
이에 대해 대웅제약 관계자는 “대웅제약만의 독특한 경영 방식으로 인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는 “신규 사업에 진출할 때 아웃소싱으로 분사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며 “계열사들의 자생력과 경쟁력을 높이기 위함”이라고 말했다. 이어 “선택과 집중을 위해 총무실, 전산실, 포장실, 기계 및공장 보수/유지, 본사건물관리 등의 사내 조직을 여럿 분사시킨 것도 계열사가 늘어나게 된 한 원인”이라고 덧붙였다.
대웅제약측에 따르면 대웅개발은 공장, 건물 등 사내 부동산관리, IDS&TRUST와 HR그룹은 인트라넷, 이메일 등 사내 전산업무를 처리하는 사실상의 아웃소싱 개념이라는 것. 또 제주무비랜드는 의학박물관을 짓기 위해 만든 회사인데, 금융위기 이후 업무가 중지된 상태라고 전했다.
실제로 IDS&TRUST를 제외한 대부분의 계열사들이 매출의 90% 이상을 대웅제약과의 거래에 의존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대웅제약과 대웅상사, 대웅개발, 대웅생명과학, 대웅바이오, 산웅개발 등 계열사와의 거래에서 발생한 총수익은 173억원이고, 총비용은 910억원이다. 아울러 계열사와의 관계에서 채권총액은 181억원, 채무총액은 198억원이다.
채권은 주로 판매거래에서 발생한 매출채권, 미수금, 선급금, 임차보증금 등이며, 채무는 주로 구입거래에서 발생한 매입채무, 미지급금, 임대보증금 등이다.
[마이경제 뉴스팀/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안재성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