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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SK카드, 한도증액 권유하며 가계 빚 확대 앞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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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SK카드, 한도증액 권유하며 가계 빚 확대 앞장
  • 서성훈 기자 saram@csnews.co.kr
  • 승인 2011.09.08 08: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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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SK카드(사장 이강태)가 요청하지도 않은 소비자들에게 카드사용 한도를 높여준다는 전화를 걸어 물의를 빚고 있다. 이는 정부의 가계대출 억제대책과 정면 배치되는 것이다.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에 8일 민원을 제기한 서울시 강남구 개포동 거주 최 모씨는 며칠 전 하나SK카드 상담원으로부터 카드론 한도를 올려주겠다는 전화를 받았다고 한다.


카드한도 증액을 요청한 적이 없는데 이같은 전화가 종종 걸려온다고 했다. 게다가 업무 시간을 전혀 가리지 않고 걸려온 전화여서 상당한 불편을 느끼고 있다는 것이 최 씨의 설명이다.


이에 대해 하나SK카드 관계자는 “우량고객에 한해서 카드 사용의 일정 조건을 충족했을 때 한도증액에 대한 확인 전화가 간다”며 “이는 고객의 편의를 위한 것이며 고객이 전화하지 말 것을 요청하면 다시는 연락이 가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러나 최 씨의 경우 "전화가 올 때마다 거절했는데도 주기적으로 전화가 오고 있다"고 말해 거절하면 다시 요청하지 않는다는 하나카드 관계자의 말 또한 거짓인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문제는 카드한도증액이나 대출 등의 금융상품 관련전화가 소비자들을 괴롭히는 일이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라는 데 있다. 사정은 다른 카드사들도 마찬가지다.


또 다른 카드사를 이용하는 한 시민은 “지금 쓰고 있는 카드 한도가 한 달 용돈의 12배인데 또 증액시켜준다는 전화가 왔다”며 “무슨 일이 생겨 카드를 막 쓰게 된다면 어떻게 될지 소름이 끼친다”고 말했다.


▲ 인터넷 포털 사이트에 카드한도증액 전화에 대한 불만들이 올라와 있다.            



가계부채 문제가 한국경제를 위협하는 최대 뇌관으로 부상한 지금 이같은 금융회사들의 행태는 무책임한 자사이기주의의 전형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정부는 지난 6월 29일 ‘가계부채 연착륙 종합대책’을 발표하면서 범정부적인 종합 처방을 통해 선제적인 대응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같은 무분별한 카드사용환경 등을 방치한 채로 금리나 재정정책에만 기대서는 실효를 거두기 어려울 것이라는 평가다.


한국은행은 올해 2분기 가계부채 잔액이 876조 2678억원이라고 발표했다. 3개월 전보다 19조원 늘어난 사상 최고치였다. 상황이 이쯤되자 금융당국은 최근 카드사에 대해서도 여신확대를 자제해 달라고 권고했으나 카드사들은 정부정책을 비웃기라도 하듯 소비자들에게 한도증액을 집요하게 요구하고 있다. 청개구리 같은 카드사들이다.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서성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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