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제약사 중 대웅제약의 재고자산회전율이 가장 높고 녹십자가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잇따른 규제 강화로 제약회사들이 매출 관리에 애를 먹는 가운데 각 사별 재고자산 관리의 효율성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올해 상반기 기준 10대 제약사의 재고자산회전율을 비교해본 결과 대웅제약이 4.23으로 가장 높았으며, 녹십자는 1.73으로 가장 낮았다. 10대 제약사의 평균 재고자산회전율은 3.23이었다.
재고자산은 기업이 제조나 판매를 목적으로 소유하고 있는 상품, 제품, 재료, 반제품, 적송품 등을 일컫는다. 재고자산회전율은 매출액을 재고자산으로 나누어 구하며, 해당 기업의 재고품이 얼마나 원활하게 처리되고 있는지를 나타낸다.
재고자산회전율이 높을수록 ▲자본수익률 증가 ▲매입채무 감소 ▲상품의 재고손실 감소 ▲보험료 및 보관료 감소 등 경영에 플러스 효과가 발생한다. 반대로 낮은 재고자산회전율은 재무적으로 마이너스 효과를 일으키며, 회사의 판매 시스템에 문제가 있음을 반영한다.
10대 제약사 재고자산회전율은 올 상반기말 재고자산 잔액과 상반기 매출액을 기준으로 도출됐다.
10대 제약사 평균 재고자산회전율은 3.23로 나타났다. 반기 기준이란 점을 감안하면 두 달이 채 되기 전에 재고품이 1회전한다는 뜻이 된다.
대웅제약은(4.23)과 유한양행(4.04)은 10대 제약사 중 유일하게 재고자산회전율 4 이상을 기록했다.
1.73으로 가장 낮은 녹십자는 유일하게 2 이하의 재고자산회전율이라는 불명예도 함께 얻었다.
2 이상 3 이하의 재고자산회전율을 기록한 제약사는 LG생명과학(2.38), JW중외제약(2.46), 한미약품(2.89) 등 3개 사였다. 반기 기준 3 이하의 재고자산회전율은 일반적으로 재고품이 두 달 이상 쌓여있음을 의미한다.
동양종함금융증권의 김미현 애널리스트는 “제약업계에서 반기 기준으로 재고자산회전율이 3 이상이면 나쁘지 않은 편이고 회사 상황에 따라 다르지만 3 이하는 바람직스럽지 않다”고 말했다.
대체로 매출액이 감소할수록 재고자산회전율도 떨어지는 경향을 보였다. 3 이하의 4개 사 중 녹십자, JW중외제약, 한미약품은 모두 지난해 상반기보다 매출액이 떨어졌다. 재고자산회전율이 가장 낮은 녹십자는 신종플루 백신의 판매중지 여파가 이곳에까지 미치는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LG생명과학은 지난해보다 매출액이 약간(1.9%) 늘어났음에도 매우 낮은 재고자산회전율(2.38)을 보였다. 이는 재고자산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LG생명과학의 올해 상반기말 기준 재고자산은 742억원으로 지난해말(595억원) 대비 24.7%나 급증했다. 이는 매출액 증가율 1.9%보다 훨씬 높은 수치다. 특히 LG생명과학의 재고자산은 지난해말(595억원)에도 2009년말(522억원)보다 늘어나는 등 매년 가파른 증가세를 타고 있다.
매출액 증가세가 재고자산 증가세를 못 따라가게 되면, 회사는 ▲재고품 손실 ▲매입채무 증가 ▲자본수익률 감소 등 갖가지 마이너스적 영향을 입게 되며, 현금흐름에도 악영향을 미친다. 이는 또한 주가에까지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
[마이경제 뉴스팀/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안재성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