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공업, 철강업계 대장주인 현대중공업과 포스코가 사업다각화로 고정된 이미지에서 벗어나고 있다.
전세계 조선 1위 업체인 현대중공업은 오랫동안 진행해 온 사업다각화에 힘입어 전체 매출액 중 조선 부문의 비중이 30%대로 줄어들었다. 포스코 역시 철강사라는 이미지를 벗기 위해 희귀소재 개발등 신사업에 팔을 걷어부치고 있다.
◆현대중공업, 조선업체에서 종합 중장비제조업체로 탈바꿈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은 최근 그린에너지사업의 중장기 플랜을 펼치고 있다. 태양광.풍력 등 친환경 대체에너지 사업 뿐만 아니라 기존 플랜트.로봇시장에도 가속도를 내고 있다.
실제로 이같은 노력으로 현대중공업은 조선 부문의 매출 비중을 지난 10년 사이 17%나 줄이는데 성공했다.
2001년 상반기 현대중공업의 조선부문 매출액은 1조8천억원으로 전체 3조5천억원의 52.6%를 차지했다. 그러나 10년이 지난 2011년 상반기 조선부문 매출액은 9조2천억원으로 8배 이상 늘어났지만, 비중은 전체의 35.5%로 감소했다.
이는 지난해 8월 인수한 현대오일뱅크로 인해 전체 실적 중 조선업 비중이 감소했기 때문이다. 정유부문은 올 상반기 8조7천억원(33.5%)의 매출을 올렸다.
이외에도 현대중공업은 매출규모가 크지 않지만 2000년대 중반부터 시작한 금융, 올해 카테고리를 새롭게 추가한 그린에너지까지 사업다각화에 몰입했다.
이로인해 엔진기계는 8.6%에서 3.8%, 전기전자시스템은 13.1%에서 3.5%로 비중이 각각 줄어들었다. 플랜트 부문은 전체 매출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7.2%에서 5.4%로 소폭 감소했으나 규모는 6배나 성장했다.
현대중공업은 이와함께 올해 6월 나이지리아 정부와 육상플랜트용 기자재공장을 건설하기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뒤 이달 중순부터 나이지리아 유전지대인 니제르 델타 지역의 바옐사주에서 공장 건설을 위한 토지 정지작업에 착수했다.
이 회사는 바옐사주에 36만3636㎡(약 11만평) 규모로 플랜트 기자재공장 부지를 조성해 내년부터 본격적인 건설에 들어가 오는 2014년에 완공할 계획이다.
이와함께 현대중공업은 산업용로봇 기술을 바탕으로 2009년부터 큐릭소의 의료로봇 생산을 맡아 새로운 영역을 만들어가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지난 6월 울산 본사에 연간 4천대 로봇을 생산할 수 있는 신공장을 준공하면서 올해 41억 달러, 오는 2015년 59억 달러로 매출을 달성할 방침이다. 현대중공업은 전세계 로봇시장에서 5위 기업으로, 오는 2014년까지 세계 3위권 진입을 노리고 있다.
◆포스코, 자원개발로 제2의 블루오션 개척
포스코의 경우 10년 전 철강부문과 기타로만 나뉘었던 사업부문이 철강, 무역, 건설 등으로 세분화되고 규모도 커졌다.
2001년 상반기 포스코의 철강 사업부문 매출액은 5조5천억원이었다. 올 상반기 포스코는 33조3천억원의 매출고를 달성해 6배나 성장했다. 지난해 총 47조9천억원의 실적을 기록한데 이어 올해는 66조원 달성을 앞두고 있다.
포스코는 최근 글로벌 금융위기와 비슷한 경영환경이 나타나면서 비상경영체제로 전환됐다. 일부 비철강 사업 투자를 연기하면서도 리튬이나 니오븀과 같은 희소금속 확보에는 지속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지난 3월 포스코는 국민연금관리공단과 함께 세계 최대 니오븀 생산업체인 브라질 CBMM지분 5%를 인수, 중국과 몽골 등보다 상업성이 높은 니오븀 광산 개발에 나서고 있다.
또 광물자원공사와 함께 볼리비아 국영 광업회사인 코미볼과 리튬전지 사업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하는 등 자원관련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자회사인 포스텍은 가톨릭대학교와 함께 벤처기업 ‘포가스템’을 설립, 줄기세포치료제 개발사업에 자금을 지원하며 의료영역에도 진출했다.
[마이경제 뉴스팀/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윤주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