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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맥주공장 건설 승산있나? 시장반응은 '썰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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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맥주공장 건설 승산있나? 시장반응은 '썰렁'
  • 지승민 기자 jsm63@csnews.co.kr
  • 승인 2011.09.22 09: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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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숙원사업인 맥주사업 진출이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그러나 수익성이 불투명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시장의 반응은 싸늘하다.


동부증권은 21일 롯데그룹이 최근 충북 충주시에 맥주공장 설립을 위해 하이트 맥주 강원공장의 절반 크기의 땅을 사들인 것과 관련해 “공장을 세우는 것이 불가능한 것은 아니지만 현실적으로 추후에 이익을 내기 상당히 어려운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한나라당 윤진식(충북 충주) 의원은 앞서 20일 “롯데그룹이 충주시 이류면 신산업단지 안에 33만㎡(약 10만평) 규모의 맥주 생산 공장을 건설할 계획으로 이를 위해 약 5천억원을 투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롯데는 다음 달 초 충주시와 투자협약을 맺을 계획이다.

차재헌 동부증권 연구원은 “롯데그룹의 토지 매입금액은 400억원 수준으로 추정되고 롯데그룹이 15만평 규모인 강원도 홍천 하이트 공장수준의 CAPA(공급능력)투자를 한다면 땅값을 제외하고 4천500억원 정도가 추가로 소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롯데의 맥주사업 진출에는 제약 요인이 많이 따른다는 의견이다.

만약 롯데가 하이트 홍천공장 규모로 최대 60만톤의 생산능력을 갖춘 공장을 세우고 시장점유율 30%를 가져간다면 6천억원 규모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예상되지만 보통 맥주시장에서 시장점유율 1% 상승에 판매관리비가 400억원 이상 소요되는 점과 사업 초기 감가상각비를 감안하면 상당 기간 적자가 불가피하다는 것.

국내 맥주시장은 하이트맥주와 오비맥주가 양분하고 있으며 규모는 연간 3조 5000억원대로 추정된다. 롯데는 지난 2009년 오비맥주 인수를 추진하다 무산된 후 맥주 공장 설립을 통한 맥주사업 진출 의사를 공공연히 피력해왔다.

신동빈 회장은 인수를 포기한 직후 공식석상에서 “맥주 사업에 승산이 있다. 프로젝트팀을 만들어 자체적으로 맥주공장을 짓는 방안을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으며  지난 2월에도 “맥주사업은 그룹의 숙원 사업이다. 연내에 반드시 맥주사업에 진출할 것”이라고 공언했다.

롯데가 수입판매하고 있는 아사히맥주가 지난해 620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국내 수입맥주시장 1위를 탈환했지만 국내 맥주 시장에서의 수입맥주 점유률은 3%에 불과하다.  신 회장의 성에 차지 않은 것이 분명하다.

결국 롯데가 자체 공장 건설로 하이트 및 오비와 정면승부를 택한 배경이다.

그러나  롯데가 맥주사업에 뛰어들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롯데 관련주들이 일제히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21일 코스피시장에서 롯데칠성음료는 전일보다 3.25% 하락한 122만원에 거래를 마감했으며 롯데제과은 0.06% 하락한 172만3천원, 롯데미도파는 1.74% 하락해 1만9천750원으로 장을 마쳤다.

[마이경제 뉴스팀/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지승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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