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화제를 모았던 4G LTE폰이 나왔지만 정작 소비자들은 접할 수 없는 '그림의 떡'에 그치고 있다.
3G에 비해 비싼 요금제 때문에 정부와 소비자의 눈치를 보느라 방통위의 요금 인가가 늦어지고 있기 때문. 방통위의 무기력한 대응으로 LTE폰을 기다렸던 소비자들은 물론 선발사업자인 SK텔레콤,삼성전자, HTC 등도 한숨만 쉬고 있다.
▲LTE폰 시대 개막
9월 하순에 들어서며 4G LTE 기술을 탑재한 스마트폰들이 속속 등장하며 소비자들의 마음을 흔들고 있다.
삼성전자는 26일 서울 서초사옥에서 열린 미디어데이 행사를 통해 '갤럭시S2 LTE'와 '갤럭시S2 HD LTE' 등 LTE폰 2종을 국내시장에 공개했다.
'갤럭시S2'와 동등 혹은 약간 우월한 사양에 LTE 기술까지 탑재한 두 제품은 삼성전자가 국내에 내놓은 첫 LTE폰이다.
지난 21일에는 HTC가 국내에서 최초로 LTE폰 '레이더4G'를 공개하며 소비자들의 기대감을 높였다. 앞서 와이브로폰을 출시, 좋은 성적을 거둔 HTC는 국내 LTE 시장 선점을 위해 아시아에서 가장 빨리 '레이더4G'를 공개했다.
10월에는 LG전자와 팬택에서도 각각 LTE폰 출시를 준비하고 있어 본격적인 LTE폰 전쟁 발발이 예상된다.
▲방통위는 지금 눈치 보는 중?
하지만 속속 선보이는 LTE폰들이 소비자와 만나기까지는 좀 더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가장 먼저 LTE 서비스를 선보이려 했던 SK텔레콤의 계획이 방통위에 발목 잡혀 잠정 연기됐기 때문.
지난 22일 SK텔레콤이 계획했던 LTE 서비스 발표는 방통위의 요금제 인가 보류로 무산됐다. 애초에 추석연휴 직후 선보이려 했던 것을 감안하면 벌써 두 번째 미뤄진 셈이다.
LTE 요금제에 무제한데이터요금제가 없는데다 절대 요금도 기존 3G 요금제와 비교해 5천원 가량 인상된 수준이어서그동안 통신비 인하 대책을 이끌어왔던 방통위가 난색을 표한 것으로 보인다. 오랜 진통 끝에 기본료 1천원 인하에 합의한 것이 얼마 되지 않은 터라 자칫 통신비 인상으로 비춰질 수 있는 LTE요금제에 대한 소비자들의 반발을 의식했다는 것.
특히, SK텔레콤의 LTE 서비스 발표 시기가 방통위에 대한 국정감사 시기와 맞물린 것에 더욱 부담을 느낀 것으로 해석된다. 실제로 22일 열린 국정감사에서는 전혜숙 민주당 의원이 "국민은 통신요금 껌값인하가 아닌 통 큰 인하를 원한다"고 주장하는 등 통신비에 대한 질타를 쏟아냈다.
▲희비 엇갈리는 통신-제조사, 언제까지 기다려야…
방통위의 인가 보류로 LTE 서비스 출시 시기가 미뤄지면서 해당 통신사인 SK텔레콤과 이미 단말기를 출시했음에도 대기상태에 놓이게 된 HTC, 삼성전자 등은 한숨만 쉬고 있다.
이미 국정감사에서 크게 데인 방통위가 확인감사 예정일인 10월 6일 이전에 LTE 요금제 인가를 강행할 것으로는 보이지 않기 때문.
방통위의 요금제 인가가 미뤄지면 본격적인 홍보를 통한 가입자 모집 및 서비스 제공도 그만큼 늦어져 계획했던 일정에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일정이 늦어지는 만큼 시장 선점효과를 잃게 되는 SK텔레콤, 삼성전자 등의 고민이 깊어지는 이유다.
반면, 당초 10월 중 출시를 예상했던 LG전자, 팬택 등 제조사들과 LG유플러스는 느긋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특히 방통위의 인가가 필요한 SK텔레콤과 달리 신고사업자인 LG유플러스는 결정된 요금제와 비슷한 수준으로 맞출 수 있어 부담을 덜게 됐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소비자 니즈의 변화가 빠른 것이 스마트폰 시장의 특성이라 이번 방통위의 늑장으로 전체 시장 구도 자체가 바뀔 수도 있다"라며 "시장선점효과가 사라지면 그만큼 통신-제조사별 경쟁은 더 치열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마이경제뉴스팀/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현준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