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원 SKC 회장이 또다시 SK네트웍스 주식을 사들이며 재계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27일 공시에 따르면 최 회장은 SK네트웍스 보통주 5천주를 장내매입하며 보유주식을 26만5천288주로 늘렸다.
최 회장이 SK네트웍스 주식을 매입한 것은 지난 2월(2만주씩 2회), 3월(1만5천주씩 2회), 6월(1만주), 7월(5천주)에 이어 올해만 벌써 7번째다. 연초 0.07%에 불과했던 지분비율도 0.11%로 늘었다.
SK그룹이 보유한 SK네트웍스 주식 9천714만2천856주(39.12%)와 비교한다면 여전히 얼마 안 되는 비율이라 지배구조 자체에서 큰 의미를 갖긴 힘들다. 하지만 SK네트웍스가 가지는 상징성과 올해 초부터 지속된 SK그룹 계열분리 움직임과 관련 분분한 해석을 낳고 있다.
현재 SK네트웍스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최재원 SK그룹 수석부회장 형제의 영향권에 들어와 있는 상황. 최재원 수석 부회장이 지난 3월 열린 주주총회에서 SK네트웍스 사내이사로 선임된 것도 이를 뒷받침한다. 이 때문에 향후 SK그룹의 계열분리를 예상하는 재계 관계자들은 SK네트웍스가 SK텔레콤, SK이노베이션 등과 함께 최태원-재원 형제 산하로 들어가지 않겠느냐고 전망하고 있다.
그러나 최신원 회장도 개인적으로도 SK네트웍스에 대해 남다른 애정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SK그룹 창업주의 장남으로서 SK네트웍스의 상징성을 쉽게 포기할 수 없는 것. 최재원 수석부회장이 사내이사로 선임됐던 3월 주주총회에서 최신원 회장은 "12년 만에 SK네트웍스 주총에 참석했는데 창업주에 대한 묵념도 없고 성의 없이 진행되는 등 창업정신이 흐려졌다"라고 불편한 심기를 토로한 것도 최 회장의 심정을 웅변하고 있다.
SK네트웍스의 전신은 SK그룹 창업주인 고 최종건 회장이 처음 사업을 시작한 선경직물이다. 고 최종건 회장의 장남인 최신원 회장으로서는 부친의 손때가 묻은 SK네트웍스에대한 애착이 클 수밖에 없다.
재계 관계자는 "잇따른 주식매입 행보만 봐도 SK네트웍스에 대한 최 회장의 애정을 확인할 수있다"며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최신원 SKC 회장의 SK네트웍스에 대한 애착이 향후 SK그룹 계열분리가 진행될 때 최대 쟁점으로 떠오를 수 있을 것"이란 전망도 내놓고 있다.
[마이경제뉴스팀/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현준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