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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N-다음-KT-지적공사 연합군 '지도 유료화' 구글에 대반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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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N-다음-KT-지적공사 연합군 '지도 유료화' 구글에 대반격
  • 김현준 기자 realpeace@csnews.co.kr
  • 승인 2011.09.30 09: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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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출범을 목표로 하는 '한국형 구글어스' 프로젝트가 마침내 닻을 올렸다.

국토해양부는 '공간정보 오픈플랫폼' 운영 사업에 참여할 기업으로 NHN, 다음커뮤니케이션, KT, 대한지적공사 등 4개사를 선정했다고 29일 밝혔다. 선정 기업들이 구성과 함께 이달 초 '구글 지도 유료화' 논란이 불거진 이후라 더욱 주목받고 있다.

◆'한국형 구글어스'엔 어떤 내용 담겨 있나?

이번에 추진하는 '공간정보 오픈플랫폼'이란 정부가 1995년부터 축적해온 방대하고 다양한 공간정보를 누구나 비용부담 없이 쉽게 이용,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개발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웹 기반의 국가공간정보 활용체계를 뜻한다.

국토해양부에 따르면 축적된 국가공간정보의 민간활용을 활성화시키려는 노력은 그동안 꾸준히 시도되었으나, 대부분 원시자료의 판매·제공에 그쳐 시장 친화적인 공간정보 제공서비스는 미흡하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그러나 SNS·소셜커머스를 비롯하여 최근 급속도로 확대된 각종 서비스들이 대부분 공간정보를 기반으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등 공간정보의 중요성이 커지자 국토해양부는 올해 초부터 국가공간정보의 활용을 극대화할 수 있는 플랫폼의 개발을 착수했고 내년부터 시범서비스가 가능하다고 설명하고 있다.

새로 구축하는 '공간정보 오픈플랫폼'은 누구나 쉽게 데이터를 가공할 수 있도록 프로그래밍 환경을 모두 공개하는 '오픈 API' 체계로 만들어지며 국가가 보유한 각종 부동산 정보도 함께 제공할 계획이다.

◆선정과정 및 향후 계획은?

'공간정보 오픈플랫폼' 사업에 참여하게 된 기업은 NHN, 다음커뮤니케이션, KT, 대한지적공사 등 총 4개사다.

국토해양부는 이 사업을 운영할 민간 주도의 전문 운영기구를 비영리법인 형태로 설립하기로 결정, 지난 6월 9일 민간출연모집 설명회를 시작으로 3개월 동안의 계획·심의과정을 거쳐 4개사를 최종 선정했다.

비영리법인인 운영기구의 경영에 이사자격으로 참여하게 된 이들 기업은 플랫폼에서 제공하는 공간정보를 활용한 콘텐츠·미디어 개발 등 새로운 서비스를 창출할 수 있는 인센티브를 받게 된다.

선정 기업 관계자는 "커다란 틀만 있지 아직까지 구체적인 계획은 나오지 않은 상태"라고 전했다.

국토해양부 관계자는 "경쟁력 있는 기업들의 참여는 '공간정보 오픈플랫폼'이 세계에 진출할 수 있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내년부터 시행될 이번 사업이 글로벌 가상세계를 창조해나가는 데 선도적 역할을 할 것"이라 기대했다.

◆'구글 지도' 유료화 이후 대안 될까?

이번 '공간정보 오픈플랫폼' 사업이 주목된 가장 큰 이유는 최근 불거진 '구글 지도' 유료화 논란 때문이다.

그동안 지도서비스를 무상으로 제공해왔던 구글은 지난 4월부터 기업용 서비스를 유료화했고 최근에는 해당 서비스를 이용하는 국내 기업들에 공문을 보내 유료화에 응하지 않을 경우 강제 '셧다운' 조치도 불사하겠다고 통보했다.

개인 사용자에게는 해당 사항이 없는 데다 구글이 기본적으로 오픈 API(애플리케이션 프로그램 인터페이스) 정책을 취하는 까닭에 '구글 지도'를 이용해 스마트폰 앱을 만드는 데도 큰 문제는 없지만 이를 이용해 위치기반 서비스를 제공하거나 전사적자원관리(ERP) 등 내부 시스템에 활용하는 중소기업들은 큰 타격을 입게 됐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구글 지도' 유료화로 타격이 예상되는 기업은 100여 개에 육박한다.


▲현재 제공되고 있는 '구글 어스'


문제는 구글과 같이 전 세계적인 위성지도 체계를 갖춘 곳이 없기 때문에 마땅한 대안을 찾을 수 없다는 점. 유료화로 타격을 입게 된 중소기업들뿐 아니라 이미 사용료 계약을 체결한 대기업들도 구글 외 선택의 여지가 없는 상태다. 이런 까닭에 업계 내외에서는 국토해양부에서 추진 중인 '공간정보 오픈플랫폼'의 향후 행보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특히, 국가공간정보를 가공한 까닭에 정보량이 풍부하고 3D모델의 경우 해상도 8~12cm로 구글보다 월등한 수준(구글의 3D 해상도는 15~50cm)이라 기대감은 더욱 큰 상태다.

업계 관계자는 "예상치 못했던 구글 유료화 때문에 재정적인 부담을 겪거나 심지어는 서비스를 중단한 기업들도 있다"며 "내년에 '공간정보 오픈플랫폼' 서비스가 출범하면 큰 반향을 가져올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마이경제뉴스팀/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현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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