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타이어(부회장 서승화)가 30일 약 4개월 전 올라온 1분기 보고서를 갑자기 정정해 투자자들을 어리둥절케 하고 있다.
특히 영업이익, 분기순이익, 자산총계, 부채 등 중요 지표의 상당수가 수정돼서 몇몇 개인투자자들은 “이런 수정치를 미리 알았다면, 한국타이어 주식에 대한 투자전략이 바뀌었을 것”이라며 분통을 터뜨렸다.
한국타이어의 1분기 재무제표 수치 태반이 정정됐다.
정정공시에 따르면, 한국타이어 1분기 영업이익은 기존 발표된 1천757억원보다 2천억원 가까이 늘어난 1천935억원으로 정정됐다. 분기순이익은 반대로 1천468억원에서 1천422억원으로 줄어들었다.
또 자본총계는 정정 전 2조3천750억원에서 2조9천951억원으로 6천억원 가까이 증가했다. 이에 따른 부채비율은 144.0%에서 114.2%로 크게 줄어들었다.
유동자산도 2조138억원에서 2조160억원으로 증가하고, 자산총계는 3조9486억원에서 4조1430억원으로 2천억원 가까이 늘어났다. 그밖에도 재고자산, 유형자산, 투자부동산 등 여러 지표에서 수치가 바뀌었다.
이처럼 4개월이나 지난 후에 급작스럽게 단행한 정정공시 탓에 많은 투자자들이 혼란을 겪고 있다.
한국타이어 관계자는 이에 대해 “유형자산 감가상각방법이 기존의 정률법에서 정액법으로 바뀌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국제회계기준(K-IFRS)에서 정액법을 권고하고 있고, 회계감사를 맡은 안진회계법인도 정액법을 권고해 와 올해부터 변경하게 됐다. IFRS가 올해부터 도입되면서 각종 회계방식도 그에 맞춰 순차적으로 변경해 나가다보니 생긴 과도기적 혼란”이라고 덧붙였다.
[마이경제 뉴스팀/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안재성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