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와 SK텔레콤이 토종 무선인터넷인 와이브로에 계속적으로 투자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이들 두회사 뿐만 아니라 신규사업자도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남에 따라 최근 4세대 통신인 롱텀에볼루션(LTE)에 밀려 있는 와이브로가 다시 재기를 할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3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KT와 SK텔레콤은 지난달 28일 방송통신위원회에 와이브로 사업을 지속적으로 펼치겠다며 와이브로 주파수 재할당 신청서를 제출했다.
KT와 SK텔레콤은 2005년 3월30일 방통위로부터 2.3㎓ 대역 30㎒ 폭을 7년 기한으로 할당받아 와이브로 대역으로 활용해왔으며 방통위는 내년 3월30일 전까지 두 업체의 사업계획서와 실적 등을 심사해 재할당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최근 국내 최초로 LTE 스마트폰 서비스를 출시하는 등 똑같이 4세대(4G)라 일컬어지는 와이브로와 LTE 중 상대적으로 LTE에 집중해왔던 SK텔레콤은 와이브로 주파수를 재할당받으면 와이브로 스마트폰을 출시하는 등 지금보다는 더욱 적극적인 투자를 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구체적인 시기를 확정하지는 않았지만, 중장기적으로 와이브로 스마트폰과 전용 단말기를 출시해 와이브로 가입자를 추가로 확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이 회사의 와이브로 가입자는 6만여명에 불과하다.
지금까지 SK텔레콤은 와이브로 서비스 가입자를 모집·확장하는 데 소극적인 모습을 보여서 일각에서는 "공공재인 주파수를 효율적으로 사용하려면 SK텔레콤이 제대로 사용하지 않고 있는 와이브로 주파수 일부를 회수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SK텔레콤은 급증하는 데이터 수요를 감당하기 위해서라도 와이브로 주파수를 반드시 재할당받아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 회사는 KT와 비교해 유선 기반이 부족하기 때문에 와이파이 망을 구축하는 데 와이브로가 필수적이라고 설명한다.
KT는 지난 7년간 와이브로를 활성화하는 데 SK텔레콤보다 더 적극적인 모습을 보여왔다.
KT는 82개 도시에 와이브로 전국망을 구축하고, 국제 표준 채널 대역폭인 10㎒를 채택해 와이브로 로밍이 가능하게 했다. 또 와이브로에 기반한 휴대용 와이파이인 '에그'와 와이브로 스마트폰을 출시해 현재 65만명에 이르는 가입자를 모았다.
KT 관계자는 "KT의 와이브로는 현재 전국 인구 대비 85% 이상의 커버리지를 가진 전국망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며 "경제적인 요금제까지 갖춰 앞으로도 가입자가 가파르게 상승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방통위는 "KT와 SK텔레콤에 와이브로 주파수를 얼마의 대역폭을 몇년간 재할당할지, 일부를 회수할지 등에 대해 아직 결정한 바가 없다"면서 "이제 심사 기준과 방향 등 기본적인 기준부터 논의를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KT와 SK텔레콤 등 기존 사업자뿐 아니라 '제4 이동통신사'로 일컬어지는 신규 사업자들도 와이브로에 대한 투자 의지를 보이고 있다.
한국모바일인터넷(KMI)은 와이브로 기반의 이동통신 사업을 펼치겠다며 지난 8월26일 방통위에 이동통신 사업 허가 신청서를 제출했고, 중소기업중앙회가 주도하는 제4이통 컨소시엄도 와이브로 기술을 이용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와이브로가 활성화하면 관련 단말기와 서비스가 더욱 발전하고 와이브로 장비업체들이 새로운 기회를 잡게 되며 제4이통이 출현하는 경우 통신요금 인하 효과도 나타날 것으로 내다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