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연말 워크아웃 졸업을 앞두고 있는 팬택이 'LTE 올인' 전략의 선봉장인 '베가 LTE'를 앞세워 화려한 부활의 신호탄을 쐈다.
이미 밀리언셀러인 '베가 레이서'를 통해 스마트폰 시장 국내 2위-16분기 연속 흑자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은 터라 새로운 전략으로 맞이할 워크아웃 졸업 이후가 더욱 기대되고 있다.
◆'베가 LTE'를 필두로 수정된 전략 내세워
팬택은 6일 오전 서울 상암동 본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신작 '베가 LTE'를 공개했다.
'베가 LTE'는 세계 최초로 전면 카메라가 사람의 동작을 인식해 작동하는 '모션 인식' 기능을 탑재했다. '모션 인식'이란 화면에 접촉하지 않고도 손을 좌우로 흔드는 움직임만으로 통화하기, 사진 넘기기, 음악 듣기 등을 할 수 있는 기능이다.
이와`함께 퀄컴 1.5GHz 듀얼 코어 프로세서, 1GB DDR2 RAM 메모리를 장착하여 4G LTE에 걸맞는 속도를 구현할 수 있으며 현존하는 스마트폰 중 최고 해상도를 자랑하는 100만 픽셀 LCD를 통해 선명한 화질을 제공한다.
이날 팬택은 '베가 LTE'를 필두로 앞으로 나올 모든 스마트폰을 4G LTE로 전환하는 이른바 'LTE 올인' 전략을 밝혔다.
팬택 마케팅본부장 임성재 전무는 "현존 최고 네트워크인 LTE 시대로 넘어가는 변혁의 중심에 서 있는 이 자리에서 팬택은 'LTE 올인'이라는 새로운 도전을 선포한다"라며 "앞으로 국내에 선보일 팬택의 모든 제품은 LTE폰으로 출시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판매량- 실적 두 마리 토끼 잡은 팬택
일견 무모해 보이는 'LTE 올인' 전략이지만 팬택은 이미 비슷한 전략을 사용해 효과를 톡톡히 본 경험이 있다.
올해 초 국내 출시 휴대폰 대부분을 스마트폰으로 출시하는 '스마트폰 올인' 전략을 내세워 좋은 결과를 낸 것. 전 세계적으로 스마트폰에만 올인하는 기업이 애플, HTC 등 일부에 국한됐던 점 때문에 팬택의 이 같은 도전에 대한 걱정도 많았다.
하지만 전략폰인 '베가 레이서'는 국내 판매 100만대를 돌파한 것을 포함, 글로벌 판매 200만대를 훌쩍 넘기며 연내 스마트폰 판매목표였던 300만대 초과가 확실시되는 상태다. '베가 레이서'이전의 스마트폰 밀리언셀러는 삼성전자의 '갤럭시S', '갤럭시S2', 애플의 '아이폰4'뿐이었다.
스마트폰 판매증가는 자연스레 실적개선으로 이어졌다.
팬택은 올해 상반기 1조1천802억원 매출 및 515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2분기 실적만으로는 매출 5천761억원, 영업이익 117억원을 올리며 워크아웃에 들어간 2007년 3분기 이후 16분기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워크아웃 졸업, 어떻게 될까?
창립 20주년을 맞은 팬택은 워크아웃 졸업도 코앞에 두고 있는 상태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산업은행 등 팬택 채권단은 7일까지 유상증자 참여와 관련한 인수의향서(LOI)를 받을 예정이다. 지난달 29일 접수를 마감할 예정이었으나 일부 투자자가 연기를 요청해와 마감시한을 연장했다.
채권단은 유상증자를 우선적으로 진행하되, 투자자 가운데 경영권을 넘겨받을 전략적 투자자(SI)가 있을 경우 채권단 보유지분 매각 여부도 타진하기로 했다. 구체적으로 정해진 것은 아니지만, 당초 출자전환, 채권단 지분 매각, 3자 매각, 리파이낸싱, 상장(IPO) 등 수많은 방법이 모색됐던 것에 비하면 어느 정도 윤곽은 잡힌 상태다.
어떤 방법으로 진행되던 박병엽 부회장의 결정과 향후 거취가 가장 중요한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채권단이 보유한 구주(舊株) 우선매수청구권을 가지고 있는 데다 현재 팬택의 승승장구를 이끈 장본인이기 때문.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박 부회장이 펀드를 조성, 우선매수청구권을 행사할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기대 이상으로 잘해왔던 박병엽 부회장에 대한 채권단과 팬택 임직원의 지지는 절대적"이라며 "기존의 구주를 뛰어넘어 경영권을 좌지우지할만한 투자유치도 아닐뿐더러 설사 그렇다고 해도 굳이 잘하고 있는 박병엽 부회장의 경영권이 위협받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금융감독원 공시에 따르면 팬택 채권단 보유 지분율은 산업은행 14.14%, 새마을금고 14.10%, 퀄컴 11.46%, 신용협동조합 6.86%, 농협 6.24%, 우리은행 5.92% 등이다.
[마이경제뉴스팀/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현준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