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 신저가를 기록한 이후 기지개를 켜고 있던 삼성전기 주가가 3분기 실적 악화로 다시 하락위기에 빠졌다.
삼성전기는 7일 전일 대비 1천200원 하락한(-1.50%) 7만9천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아이폰4S' 공개와 스티브 잡스 사망 등 애플의 악재 반사이익으로 약진했던(전일 대비 1만2백원, 14.57% 상승) 6일에 비해 소폭 하락한 것.
삼성전기 주가는 지난 8월 22일 신저가(5만9천200원)를 기록한 이후 서서히 회복세를 밟아왔다. 이전의 하락폭이 워낙에 컸던 데다 삼성전자를 비롯한 국내 IT주의 전반적인 상승추세에 힘입었다는 해석이다.
그러나 완만한 상승세를 보였던 삼성전기의 주가는 이번 3분기의 저조한 실적으로 인해 발목 잡힐 가능성이 커졌다.
어닝쇼크를 기록했던 2분기에 이어 3분기에도 실적 악화가 예상되고 있기 때문.
증권업계 전망치를 종합해 보면 삼성전기는 이번 3분기 동안 약 1조7천300억원의 매출과 63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각각 6.3%, 76.1% 감소한 수치며 특히 영업이익은 어닝쇼크 수준이었던 지난 분기(871억원)와 비교해도 대폭 줄어들었다.
TV 수요 약세로 인한 CDS(파워, 튜너) 사업부와 삼성 LED의 부진, PC 시장 부진으로 인한 OMS(모터) 사업부 실적 악화, 일본 경쟁업체의 평균판매단가 하락 주도로 인한 MLCC(적층세라믹콘덴서) 수익성 악화 등이 3분기 실적 악화의 주범이었다.
더욱 큰 문제는 4분기에도 실적 개선의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는 것.
TV, 스마트폰 제조사들의 경우 연말 재고 축소를 위해 부품주문을 줄이는 비수기인데다가 세계적인 경기 부진이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주력인 MLCC 사업의 경쟁력이 강화되고 있지만, 전체적인 수익성 하락으로 인해 4분기 실적은 오히려 더 악화될 전망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경기 악화 탓에 올해 실적 회복은 힘들 것이지만 스마트기기 시장이 확대되고 LED TV수요가 회복될 것으로 예상되는 내년에는 상황이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마이경제뉴스팀/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현준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