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만원에 구입해 겨우 18개월 사용한 도어락의 수리비용이 11만원입니다. 그냥 버리라는 말과 뭐가 다릅니까?"
도어락의 수리비용으로 구매가에 맞먹는 금액을 안내받은 소비자가 한껏 목청을 높였다.
제조사 측은 높은 수리비용 산출에 대해 ‘대형마트 1+1행사상품’에 빗대, 단품으로 부품을 구매할 경우 가격 상승은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17일 서울 관악구 신림동 거주 윤 모(남.33세)씨에 따르면 그는 지난 2010년 초 게이트맨의 도어락(N5)을 16만원대에 구입했다.
사용 1년 6개월을 넘긴 지난 11일, 갑작스레 도어락이 작동하지 않았다. 도어락 기기가 도어키를 전혀 인식하지 못했고, 비밀번호와 *버튼을 눌러도 문은 꼼짝도 하지 않았다는 것이 윤 씨의 설명.
이상 증상을 듣고 달려온 제조사 측 서비스기사는 '기판 이상'을 진단한 후 수리비로 무려 11만원을 안내했다.
현재 윤 씨는 구입가에 맞먹는 비용을 납득할 수 없다며 수리를 거부하고 있는 상태.
윤 씨는 “사용한지 얼마나 됐다고 핵심 기능이 망가진 것이냐”며 “품질보증기간인 1년도 넘긴 시점이라 꼼짝없이 수리비용을 다 내야 하는 상황인데 이런 식이라면 앞으로 1년마다 도어락을 바꿔야 한다는 소리냐”며 불만을 토했다.
이에 대해 제조사인 게이트맨 관계자는 ‘대형마트 1+1행사상품’에 빗대 수리비용 상승 이유를 설명했다.
제품 구입 시에는 핵심부품 등이 한 패키지로 구성돼 1+1 행사상품처럼 저렴한 가격에 구매가 가능하지만 수리에 필요한 부품의 경우 구매 수량 등이 적은만큼 높은 가격이 적용될 수밖에 없다는 것.
업체 관계자는 “통상적으로 5~6년 가량 사용할 수 있다고 보고 있지만 환경 요인에 따라 고장 사유가 생길 수 있다"며 "해당 제품은 터치방식으로 버튼식이나 커버가 덧씌워진 제품에 비해 사용환경의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더 많다”고 설명했다.
이어 "고장이 발생한 기판 내부와 외부 터치방식 버튼부 2개 핵심부품을 동시에 교체해야 하기 때문에 수리비가 높게 청구된 것”이라며 "보증기간경과로 유상수리가 불가피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제조사 측은 부품 비용은 소비자가 부담하고 출장비용이나 기술료 등 부대비용을 청구하지 않는 것으로 중재안을 제시한 상황이다.[소비자가 만드는 신문=박윤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