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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설 김창희-정수현 투톱, 숨고르기 끝내고 글로벌 '진군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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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설 김창희-정수현 투톱, 숨고르기 끝내고 글로벌 '진군중'
  • 유성용 기자 soom2yong@csnews.co.kr
  • 승인 2011.10.14 09: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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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설이 현대차그룹의 새 식구로 안착하며 투자자들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최근 증권가는 현대건설의 3분기 실적 예상치를 발표하며 일제히 목표주가를 9만원대에서 10만5천원~10만8천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과도기적인 혼란을 벗어나 현대차그룹에 성공적으로 안착했다고 보는 것.


현대건설은 지난 3월 올해 최대의 M&A로 화제를 모으며 현대차그룹에 인수됐다.

송흥익 대우증권 연구원은 "현재 현대건설은 내부에서 진행되고 있는 시스템 변화로 장기 성장에 대한 전망이 밝은 편"이라며 "내년에는 풍부한 입찰 물량을 바탕으로 해외 신규수주가 대폭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대건설이 시공능력평가액과 건설매출액 순위에서 여전히 3년 연속 1위를 지키고 있는데다가, 지난달 베트남에서 1조5천억원을 웃도는 발전소 공사계약을 따낸 것도 호재다.

현대차그룹 시스템 정착과 향후 실적 개선 기대감에 현대건설 주가는 지난 5일(4만9천600원)부터 13일(6만4천600원)까지 6거래일 연속 상승곡선을 그리며 무려 23.3%나 뛰어 올랐다.


현대건설의 성공적인 안착에는 현대건설 인수 공신인 김창희 부회장(사진 왼쪽)과 지난 6월 취임한 정수현 사장의 리더십이 자리하고 있다.

김 부회장은 현대차그룹의 윤리경영과 기업문화를 현대건설에 이식하고 있다. 정 사장은 특유의 소통경영으로 그간 주인 없는 설움을 겪었던 임직원들의 융화에 힘을 쏟는 중이다.

지난  추석 현대건설 2천여개의 협력업체들은 다소 황당한 협조공문을 받았다. 공문에는 김 부회장 이름으로 자사 임원들에게 선물을 돌리지 말 것을 주문하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앞서 6월에는 현대건설 원자력사업본부와 주택사업본부를 플랜트사업본부와 건축사업본부에 각각 흡수 통합하는 등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한 조직개편도 단행했다.

그간 신규수주 확대를 위해 엔지니어들이 현장소장으로 포진되며 관리 역량이 부족했던 부분도 책임경영체제를 구축하는 등 합리적인 시스템을 도입해 성장 가능성 있는 구조로 변모시켰다.

정 사장은 밤이건 낮이건 해외 직원으로부터 메일이 도착하면 즉시 답문을 보내기로 유명하다. 소소한 이야깃거리로 직원들을 마음을 읽는 게 그의 소통 방식이라고.

업계에서는 정사장이 온화한 성격과 특유의 친화력으로  그간 소속감에 고팠던 현대건설 직원들을 아우르고 있는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실제로 정 사장의 소통노력은 7월 있었던 노사 임단협에서 현대건설 노동조합이 설립 이래 처음으로 임금 및 단체협약에 관한 일체의 사항을 회사 측에 위임하는 성과로 이어지기도 했다.

하지만 김 부회장과 정 사장의 투톱체제로 글로벌 도약을 마련하고 있지만 현대차그룹 편입 후 행보가 순탄하지만은 않았다.

지난 6개월간 전년대비 실적악화와 신규수주 부진의 우려로 주가는 3월 8만원대에서 이달 5일 4만9천600원으로 40% 가까이 떨어졌다.

2분기 매출은 2조4천659억원으로 작년보다 3.5% 줄었다. 영업이익도 11.1% 감소한 1천487억원에 머물렀다. 8월말 기준 해외건설 수주액도 42억달러로 전년대비 절반 수준에 그쳤다.

작년 말 4천688억원에 달하던 순현금 구조는 1천259억원의 순차입 기조로 전환되는 등 재무건전성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숨고르기를 마친 김 부회장과 정 사장 투톱의 현대건설이 현대차그룹이 비전으로 제시한 연간 수주액 150조원, 영업이익 5조원의 세계 5위 종합건설사로 성장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마이경제 뉴스팀/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유성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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