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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 직원 복지 '끝내주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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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 직원 복지 '끝내주네'
  • 윤주애 기자 tree@csnews.co.kr
  • 승인 2011.10.14 09: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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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주주인 정몽준 전 한나라당 대표가 대권행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가운데 현대중공업의 화끈한  직원사랑이 화제다.

현대중공업은 시가총액 상위 100개 회사 가운데 평균 근속연수가 19.1년(2010년 말)으로 가장 길다. 10년 전인 2001년까지만 해도 이 회사의 평균 근속연수는 15.7년이었다.

정년퇴직자의 경우 협력업체 등으로 재취업률이 50% 가까운데다, 건강이 허락된다면 1년 더 현대중공업에서 계약직으로 연장 근무가 가능하다. 심지어 현대중공업 노동조합은 정년퇴직 예정자를 위해 지원센터를 설립키로 하고, 대기업 노조로서 이례적으로 사원 등이 이용할 수 있는 자연휴양림을 만들겠다고 밝혀 눈길을 끌고 있다.

재계에서는 최대주주인 정 전 대표가 대권에 도전하면서 현대중공업도 이에 걸맞게 시스템을 업그레이드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에는 지난 6월말 현재 총 2만5천여명 직원이 근무하고 있다. 이 중 정년퇴직자는 올해 800명에 달한다. 그러나 재고용을 희망하는 근로자가 10명 중 8명이 넘는다. 현대중공업 노조가 정년퇴직을 앞둔 근로자 2천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재고용 희망자는 83.1%로 조사됐다.


2008년 현대중공업은 정년을 1년 늘려 만 58세를 적용하고 있다. 지난해 말 정년퇴직한 노조 소속의 조합원 817명 중 766명은 1년 더 연장 근무를 하고 있다. 건강 등 결격사유가 없을 경우 계약직으로 1년 연장근무 규정이 있기 때문이다.


그 배경에는 현대중공업의 탄탄한 재무안전성과 실적개선이 있다.


실제로 10년 전 9조원에 불과했던 자산총액은 지난해 47조원(연결 기준)으로 5배 이상 증가했다. 이 기간 동안 7조4천억원이던 연간 매출액은 지난해 39조원(연결 기준)으로 불어났다. 올해도 현대중공업은 실적개선에 힘입어 상반기에만 26조원(연결 기준)의 매출고를 기록해, 연간 50조원 달성이 기대된다. 직원들의 복리후생에 넉넉하게 인심을 쓸수있는 배경이다.

회사 뿐만 아니라 노조도 직원 사랑에 팔을 걷어부쳤다.

현대중공업 노조는 퇴직예정자 100명 중 6명을 제외한 나머지는 퇴직 이후 계획이 전무하거나 대략적인 구상만 갖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노조는 정년퇴직 예정자를 위해 퇴직지원 서비스를 하는 '퇴직지원센터'를 만들 계획이다.


최근 퇴직 임직원들의 모임이 현대중공업그룹 전 계열사로 확대되고 있다. 현대중공업이 현대종합상사에 이어 지난해 현대오일뱅크를 인수하면서 계열사 퇴직 임직원까지 챙기려면 보다 조직적으로 유대관계를 가져갈 필요성이 커졌다.


현대중공업 퇴직 임직원 모임인 중우회는 현대오일뱅크 뿐 아니라 현대건설, 현대백화점 등의 퇴직자 모임과 긴밀한 교류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현대중공업 노조는 내년부터 3년간 약 300억원을 들여 경주에 자연휴양림을 조성해 사원들이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노조가 소유하고 있는 산림은 경주시 산내면 대현리 산211번지 일원 57㏊에 달한다. 백운산에서 단석산으로 연결되는 낙동강 정맥의 중간 지점으로, 경북도가 조합원의 후생복리 차원에서 자연휴양림을 조성을 권유했던 것.


산림휴양관과 숲속의 집, 자연관찰원, 숲속교실 등 편의시설과 각종 체험, 교육시설 등이 들어설 경우 현대중공업그룹 뿐 아니라 지역주민 등 10만여명이 이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같이 노조의 역할이 확대되는 가운데 노조위원장 선거 일정이 확정되면서 차기 위원장 선출에관한 관심도 뜨거워지고 있다.

현대중공업 노조위원장 선거는 13일까지 후보등록을 거쳐, 오는 21일 1차 투표가 실시될 예정이다. 연임에 성공했던 오종쇄 현 위원장이 3선 출마를 포기한 가운데 현 집행부 측의 김진필 노조 노동문화정책연구소와 현집행부의 새로운 분파인 김성호 전 노조위원장, 진보성향인 김형균 씨 등이 출사표를 던진 상태다.


[마이경제 뉴스팀/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윤주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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