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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본준 부회장 '독한 경영' 1년 성적표 받아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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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본준 부회장 '독한 경영' 1년 성적표 받아보니...
  • 유성용 기자 soom2yong@csnews.co.kr
  • 승인 2011.10.17 09: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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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본준호의 1년 성적표를 기다리는 LG전자 여의도 트윈타워에 한숨이 깃들고 있다.

1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3분기 실적발표를 앞두고 크게 긴장하고 있다. 작년 10월 전문경영인을 배제, 오너체제로 복귀한 구본준 부회장의 1년 성적표가 적나라하게 공개되는 시점이기 때문.

이미 증권가에서는 3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을 260억~380억원 수준으로 추정하고 있다. 전 분기 1천582원에 비해 4분의 1수준에 불과하다.

이로인해 LG전자는 이미  지난 13일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로부터 신용등급 전망이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되는 굴욕을 맞봤다. 스마트폰 등 휴대폰 사업에서의 경쟁력이 심각한 수준으로  취약해졌다는 게 이유다.

지난 2분기 실적발표 때만 해도 LG전자는 구 부회장의 '독한 경영'이 결실을 보며 흑자 전환, 명가재건에 대한 기대감이 높았었다. 아킬레스건으로 지적되던 스마트폰 판매량도 전 분기 대비 50% 이상 늘었었다.

하지만 개별 재무제표 기준 LG전자의 손익은 규모를 줄였을 뿐 여전히 적자 상태였다. 게다가 3분기에는 손실 규모가 수천억원으로 불어날 전망이다.


구 부회장 취임 후 첫 결산 분기인 작년 4분기 LG전자는 기록적인 5천927억원의 영업 손실을 기록했다. 이후 올해 1분기 손실은 487억원으로 대폭 줄었다.

문제는 그 이후 손실 규모가 다시 늘어나고 있는 것. 2분기에는 1분기 대비 2배 가량인 866억원의 영업 손실을 기록했다. 3분기는 그간 종속회사들이 2천500여억원의 꾸준한 영업이익을 기록한 것을 감안했을 때 손실규모가 2천억원을 넘었을 것으로 증권가는 예측하고 있다.

시장에서 "LG전자 시련의 끝이 안보인다"는 말이 공공연히 돌고 있다.

영업 손실이 한순간 크게 줄어든 것도 전사적인 비용절감에 기인하고 있어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매출규모가 좀처럼 늘지 않는 게 이를 방증한다.

구 부회장이 취임했을 당시인 2010년 3분기 7조2천291억원이던 매출은 올 2분기 7조5천736억원으로 4.6% 늘어나는 데 그쳤다.

LG전자는 매출 실적에 따라 차등적이기는 하나 임직원들의 작업능률 향상을 위해 지급되는 복리후생비를 비롯해 소모품비, 출장비, 교통비 등의 비용들을 평균 30%정도 삭감했다.

비용절감과 영업손실 규모등이 남 전 부회장 시절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지적이다.


남 전 부회장은 2009년 분기 평균 4천~5천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으나 2010년 1분기 934억원으로 줄었고 이후부터는 적자 전환했다. 작년 2분기와 3분기 영업 손실은 각각 2천127억원과 3천925억원으로 규모가 확대됐다.

늘어나는 적자폭을 줄이기 위해 구 부회장은 최근 초고화질 HD 스마트폰 옵티머스 LTE를 출시하며 반전을 꾀하고 있다.

그러나 아직 시장은 LTE로 달궈지지 않은 미지근한 상태고, 경쟁사인 삼성전자를 겨냥한 "한판 붙자" 마케팅도 큰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독한 DNA'를 기치로  구 부회장이 명가재건에 사력을 펼치고 있지만 남 부회장 시절의 뼈아픈 스마트폰 전략 실기가 여전히 발목을 잡고 LG전자를 짓누르고 있는 상황이다.


한편 LG전자는 오는 26일 3분기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마이경제 뉴스팀/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유성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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