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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TE시대에 LTE 없는 KT, 시장 점유율 사수 총력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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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TE시대에 LTE 없는 KT, 시장 점유율 사수 총력전
  • 김현준 기자 realpeace@csnews.co.kr
  • 승인 2011.10.18 09: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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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가 LTE 시장으로 전환하는 과도기를 비집고 점유율 확보에 나섰다.

전용 단말기가 연달아 출시되며 본격적인 LTE 시대에 접어들었지만, 여전히 비싼 요금과 부족한 망으로 LTE폰 구매를 고민하는 소비자들이 많은 상황이다.

4G LTE 체제로 전환하기까지 아직 시간이 많은 남은 KT는 이 과도기를 점유율 사수를 위한 최후의 시간으로 다양한 전략적 승부수를 띄우고 있다.

◆느려도 안정적, 와이브로로 고객몰이

경쟁사 LTE 서비스에 대항하는 카드로 KT가 가장 집중하는 것은 또 다른 4G 서비스인 와이브로다.

이론상 LTE 속도의 절반밖에는 안 되지만 3G와 비교하면 월등히 빠른 데다 이미 전국망이 깔려있어 안정적인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LTE와는 달리 무제한데이터요금제가 살아 있는 것도 큰 장점이다.

KT의 와이브로 가입자는 65만명 수준. 지난달 초 50만명을 넘겼다는 점을 감안하면 한 달에 10만명 순증이라는 괜찮은 성적표다. 월 1만원 정도면 30GB의 데이터를 사용할 수 있는 '에그'는 하루 판매량이 2~3천대에 육박하고 와이브로 스마트폰인 '이보 4G+'도 출시 4개월 만에 8만대나 팔렸다.


'이보 4G+'이외 다른 단말기가 없다는 점이 큰 단점이지만 LTE에 맞설 무기가 부족한 KT로서는 한동안 와이브로 관련 투자를 지속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 지난 9월에는 방통위에 와이브로 주파수 재할당 신청서를 제공하는 등 의지를 불태웠다.

◆기존 3G 강화로 떠나는 고객 잡는다

4G 와이브로 이외에도 KT는 기존 고객인 3G 이용자들의 마음을 잡는데도 분주하다. 문자, 영상통화 등 기본적인 기능에서 더 많은 편의를 제공하고 더 빠른 속도를 내기 위한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것.

KT는 90byte였던 SMS 전송용량을 140byte로 증분, 11월 1일부터는 한번에 70자의 문자를 보낼 수 있도록 했다. 영문으로 환산하면 90자에서 140자까지 늘었다. 직접적인 대상이 되는 2G 서비스 종료를 계획하고 있는 터라 '생색내기'용이 아니냐는 의심을 받기도 하지만 스마트폰을 이용하지 않는 3G이용자들에게는 호재임이 분명하다.

KT 측은 "현재 2천byte까지 보낼 수 있는 LMS(장문메시지)를 이용하는 고객 대다수가 140byte 이하로 문자를 보내고 있다"며 "국제표준에 맞춘 SMS 전송용량 증대로 거의 모든 KT 고객이 문자메시지 요금할인 효과를 누릴 수 있게 됐다"고 전했다.

지난달 30일에는 '올레 와이파이 영상콜'을 출시, 와이파이를 통해 고화질 영상통화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도 출시했다. 경쟁사의 LTE용 HD급 고화질 영상통화에는 못 미치지만, 기존의 3G 영상통화보다는 좋은 화질을 제공하며 이용자들의 관심을 모았다.

3G의 속도를 강화하는 것도 LTE 부재에 대응하는 KT의 주요 해법 중 하나다.

KT는 올해 초부터 네트워크에 클라우드 컴퓨팅 시스템을 접목한 '클라우드 커뮤니케이션 센터(CCC)'를 운영, 수도권 지역의 데이터 전송속도를 2배 향상시켰고 통화 끊김 현상(음성 절단율) 또한 70% 이상 개선했다.

KT 측은 "CCC도입 이후 기지국이 부담하는 용량이 약 50% 이상 감소해 통화품질이 떨어지거나 무선인터넷 전송속도가 저하하는 문제를 사전에 방지했기 때문"이라며 "올 연말까지 서울 전역뿐 아니라 수원, 성남, 부천 등 수도권 21개시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KT 악재 털고 '선방 중'


적극적인 대응으로 인해 경쟁사의 LTE폰 출시 악재가 KT의 즉각적인 주가하락으로 이어지지 않았다.

첫 LTE폰인 '삼성 갤럭시S2 LTE'가 SK텔레콤을 통해 출시된 지난달 28일, 3만6천원으로 마감했던 KT의 주가는 지난 20여일 간 큰 변동 없이 안정세를 유지했고 17일 현재 3만7천300원으로 오히려 소폭 상승한 상태다. 2G 종료 무산이라는 큰 악재가 있었음에도 비교적 선방했다는 평이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의 LTE폰 출시로 큰 타격을 입을 거라 예상했는데 생각보다는 잘 방어하고 있는 상태"라며 "이대로만 간다면 LTE 체제로 들어설 11월 말까지는 큰 무리 없이 버틸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마이경제뉴스팀/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현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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