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가맹점의 신용카드 수수료율를 둘러싼 논란이 확대되는 가운데 향후 사태 추이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평균 수수료율이 가장 높았던 롯데카드 등 카드사들이 수수료 인하 방침을 표명했지만 미봉책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기 때문이다.
19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최근 중소가맹점 카드 수수료 논란이 불거지면서 신용카드사들이 중소가맹점 범위를 넓히고 수수료 인하에 나섰다.
업계 1위인 신한카드가 수수료 인하방침을 내세우면서 카드사들이 1.8% 인하를 내세운 것. 하지만 일각에서는 카드사들의 수수료 담합 의혹이 불거지는 동시에 보여주기 식 인하라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여신금융협회 공시 자료 등에 따르면 전통시장 가맹점 외 연매출이 1억2천만원 미만인 중소가맹점의 평균 수수료율이 가장 높았던 카드사는 롯데카드와 현대카드, 하나SK카드 등으로 평균 수수료율이 2.10%에 달했다. 해당 카드사들은 전통시장 내 영세가맹점의 수수료율 또한 1.80%로 가장 높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가운데 롯데카드의 가맹점 수수료 수익은 2008년 3천549억원에서 2010년 5천131억원으로 늘었으며 올 상반기 수수료 수익은 2천917억원에 달했다. 현대카드 역시 올해 상반기 가맹점 수수료 수익이 5천657억원에 달했다.
하지만 국내 대형마트 수수료율이 1.5%인 반면 미용실 재래시장 등 중소 가맹점의 수수료율은 2.0~3.0%로 형평성에 어긋난다는 지적이 불거지자 카드사들은 일사분란한 수수료 인하 대책을 내세우고 있다.
특히 그동안 원가 등을 이유로 높은 수수료율을 내세웠던 카드사들이 최근 일제히 인하 방침을 표명했지만 이를 보는 시선이 곱지만은 않은 모습이다.
음식업중앙회 및 주요소 업계에서도 카드사들의 행태를 비판하고 대형업체와 같은 수준의 수수료 인하를 요구하고 있다.
중소가맹점 주인 김모(남. 42세)씨는 “카드사에 수수료율 인하를 지속적으로 요구해왔지만 받아들여지지 않다가 (카드사들이) 최근에야 낮추겠다고 밝혔다”며 “카드 사용이 늘고 있는 만큼 대형업체와 똑같이 1.5% 수준으로 낮춰야 할 때”라고 지적했다.
일각에서는 업종을 기준으로 수수료 책정을 해야 한다는 주장이 일고 있어 추후 카드사들의 행보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마이경제 뉴스팀/소비자가 만드는 신문=김문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