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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금융사 사칭 대출 광고 기승 "교묘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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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금융사 사칭 대출 광고 기승 "교묘하네~"
  • 서성훈 기자 saram@csnews.co.kr
  • 승인 2011.10.25 08: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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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고객님은 2500만 당일이용가능하십니다. 적금식 5년 분할상환”


마치 신한은행에서 보낸 홍보성 문자메시지 같지만 사실상 신한은행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는 대부업체이거나 심지어 ‘피싱’일 가능성이 높다.


이처럼 금융사 이름 가운데에 점을 찍는 편법 등을 활용해 마치 대형금융사인양 소비자를 현혹해 대출을 유도하는 광고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지속적인 신고만이 이 같은 범죄를 근절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기자의 휴대폰으로 온 금융사 사칭 대출 유도 문자. 자세히 보면 금융업체 이름 가운데에 점이 찍혀 있다.

 

25일 서울시 마포구에 사는 양 모(남.41세)씨에 따르면 그는 최근 현대캐피탈에서 대출을 해주겠다는 전화를 수차례 받았다.


양 씨는 “현대캐피탈에 대출을 신청한 적도 없는데 계속 전화가 오더라”며 “하루에도 몇 차례씩 시도 때도 없이 전화가 와 업무를 제대로 보지 못할 정도였다”고 토로했다.


양 씨는 “화가 나 휴대폰에 남아 있는 전화번호로 전화를 해봤는데 아예 연결도 안 되더라”며 “도대체 어디서 전화를 한 건지도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현대캐피탈 관계자는 “본사에서 양 씨에게 대출 유도 전화를 한 적이 없다”며 “최근 이렇게 대형금융사를 사칭해 대출을 유도하는 대부업체들이 늘어 우리 역시 골치를 썩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회사명 가운데에 점을 찍거나 띄어쓰는 등 편법을 동원해 대형금융사인 척 소비자를 현혹하는 경우가 많다”며 “이 같은 문자나 전화는 위험하니 소비자들은 만약 대출이 필요할 땐 반드시 정식절차를 밟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한국인터넷진흥원 관계자는 “편법을 활용해 대형금융사를 사칭하는 대부업체나 ‘피싱범죄’가 늘고 있다”며 “전화일 경우 경찰청(1566-0112)에, 이메일이나 문자일 경우 본원(118)에 신고해야 추가 피해자의 양산을 막을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지속적인 신고만이 억울한 피해자가 생기는 것을 막을 수 있다. 만약 금융사를 사칭하는 문자나 메일 등을 받을 경우 증거를 남겨 신고해 줄 것”을 당부했다.


금융감독원은 지난 9일 올해 들어 8월까지 불법 사금융피해 상담 중 대출사기가 1천105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542건)에 비해 두 배 이상 늘었다고 밝혔다. 피해금액은 13억원에 달했다.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서성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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